SM엔터 인수 시세조종 혐의 입증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 상실, CA협의체 쇄신 작업 등 제동구속적부심사 청구, 보석 등 법적 조치 예고
  • ▲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뉴데일리 DB
    ▲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뉴데일리 DB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그룹의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23일 서울남부지법에 따르면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SM엔터 주식을 총 553회에 걸쳐 고가에 매수한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의무(5%)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이날 새벽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2월 28일 하루의 시세조종 혐의만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구속영장 심사를 앞둔 18일 CA협의체 소속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상경영회의(임시 그룹협의회)를 열고 주가 조작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 그룹 내 지배구조는 물론, 쇄신 작업이 물거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 상실을 비롯해 CA협의체 쇄신 작업, 주요 계열사 슬림화, AI 신사업 추진 등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카카오 측은 구속적부심사 청구, 기소 후 보석 청구 등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김 위원장과 같은 의혹으로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작년 11월 구속기소됐다가 지난 3월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받고 있다. 카카오 측과 공모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 된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지모씨도 보석으로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