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매출 63% 내부거래…시티건설 시공·관계사 시행 사업구조14곳중 9곳 정원철 회장 지분소유…영업이익 200%이상 급증시티건설 영업익 68%↓…미수금 2107억원, 1년새 2배 껑충
-
지난해 시티건설 공사미수금이 2107억원으로 직전년 1055억원대비 2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미수금이 늘어난 원인은 계열사 지원이었다. 미수금중 1755억원(83%)이 정원철 시티건설 회장 개인회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사간 내부거래에서 발생하며 재정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시티건설 전체 매출에서 특수관계자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6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수익을 포함, 총매출 4221억원중 2644억원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이들 회사는 정원철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가 시행, 시티건설이 시공을 맡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렸다.시티건설은 시티글로벌을 비롯해 시티종합건설·시티·넥스트건설·시티해양건설·시티건설산업·시티씨앤씨 등 14개 회사와 관계를 맺고 있다.이중 소유주가 확인되지 않는 5곳을 제외한 9곳이 정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지분을 소유한 개인회사다. 정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는 △시티글로벌 △애드메이트 △시티건설산업 △시티산업개발 △시티씨앤씨 △시티오건설 등이다.시티건설도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외 시티종합건설(54.5%)‧시티(23.1%)‧넥스트건설(100%)‧시티해양건설(100%)은 시티글로벌이 지분을 소유했다.특수관계자 대부분이 시행사로서 분양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 회사는 시티건설의 주택 브랜드인 '시티프라디움'을 사용하면서 분양수익을 올려왔다.시티건설은 이들 회사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티건설이 애드메이트·시티해양건설·넥스트건설·시티종합건설 등 9개 회사에 담보 및 지급보증을 선 규모만 9095억원에 이른다.
-
반면 시티건설은 자체 분양사업을 줄이는 대신 수익률이 낮은 도급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는 시티건설 실적에서도 엿볼 수 있다.시티건설은 지난해 매출 4221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3% 소폭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 68.5% 감소했다. 매출액에 큰 변화가 없음에도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분양수익이 줄어든 까닭이다.지난해 기준 공사수익은 32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지만 분양수익은 898억원으로 44% 줄었다.이는 수익률이 높은 시행을 정 회장 개인회사 등 특수관계사에 맡기고 시티건설은 시공만 맡은 영향이 크다.실제로 시행을 맡은 특수관계사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예컨대 시티해양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3124억원, 영업이익은 8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4%, 239% 증가했다.시티오건설도 매출 794억원, 영업이익 62억원으로 각각 329%, 212% 급증했다.문제는 시티건설과 특수관계사간 내부거래 과정에서 미수금이 증가하며 시티건설의 재무부담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지난해 기준 시티건설의 공사미수금은 2107억원으로 이중 1755억원(83.2%)이 내부거래로 발생했다.기업별 공사미수금을 보면 △시티해양건설 1146억원 △시티오건설 498억원 △시티글로벌 197억원 △애드메이트 181억원 △넥스트건설 126억원 등이다.시행사인 이들 회사가 회수하지 못한 분양미수금으로 인해 시티건설 역시 아직 정산을 받지 못한 것이다. 즉 시티건설 입장에선 정 회장 개인회사들을 지원하면서 실적이 쪼그라든 셈이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고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지만 경영 투명성 측면에선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내부거래나 계열사 지원 의존도가 높을 경우 분양경기 악화 등 외부변수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