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5.26% → 5.63%경영권 강화·배당수익 확대지배 구조 전환 마무리 단계
  • ▲ 정기선 부회장 ⓒHD현대
    ▲ 정기선 부회장 ⓒHD현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자사주 첫 장내 매입에 나서며 HD현대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5월 한 달간 HD현대 주식을 29만 여 주 매입했다. 매입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취득단가는 6만7000원 선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2일 2만9148주를 시작으로 총 18일에 걸쳐 매입했다. 지분율은 기존 5.26%에서 5.63%로 상향됐다.

    HD현대는 최근 로봇·기계·에너지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HD현대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3조8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 대비 약 88% 증가한 수치다. 

    다만 HD현대의 주가는 6만∼7만5000원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사이트솔루션을 중간 지주로 두고 있는 옥상옥의 지배구조에 대한 '디스카운트'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에 시장은 정 부회장의 지분 매입에 대해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 우려를 불식시킴과 동시에 실적 개선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한다.

    재계는 정 부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HD현대 경영권 강화와 배당수익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HD현대는 최대주주인 부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분이 26.6%(2101만1330주)로, 정 부회장과 지분 차이가 크다. 정 부회장이 승계를 위해 상속 또는 증여받을 경우 세금은 8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향후 배당금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분기 배당 정책을 통해 주당 총 3700원을 지급했다. 올해 정 부회장이 받을 배당금은 단순 계산할 시 약 164억원으로 추산된다. 배당금은 미래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정기선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주가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책임경영의 뜻을 밝힌 것으로 그 의지가 매우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