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지분율 1년 전 16.49%→최근 10.68%현대엘리 측 지분 27.75%로 격차 17.07%p현 회장, 창립 40주년 기념 ‘미래 도약’ 강조
  • ▲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본사 전경. ⓒ현대엘리베이터
    ▲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본사 전경.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압박해온 쉰들러가 지분율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현대엘리베이터 측과의 지분율 격차가 커지면서 안정적 경영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쉰들러 홀딩 아게(Schindler Holding AG)는 지난달 말 기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0.68%를 보유하고 있다. 1년 전 16.49% 대비로는 5.81%p 줄었고, 지난해 말 11.51% 대비로도 0.83%p 축소한 수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 회장 개인회사인 현대홀딩스컴퍼니 등 특수관계인이 27.8%를 보유해 최대주주며, 쉰들러가 2대 주주 자리를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 다만 쉰들러는 지분율을 지난해 6월 15.95%로 줄인 것을 시작으로 이후 꾸준히 주식을 매도, 지분율이 10%대까지 줄었다.

    쉰들러는 특히 올해 3월 28일 열린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 이후에도 꾸준히 주식을 장내매도 중으로, 지난달 말까지 31거래일 연속 주식을 처분했다. 이 기간 매도주식수는 총 9만1615주로, 처분가액 기준 37억3045만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매도를 본격화한 당시 “지분 10% 이상은 지속 유지, 계속해서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로 남겠다”며 “특히 모든 주주의 이익이 보호되고 지배 주주와 경영진이 회사 가치와 주주들의 이익을 또다시 훼손하지 않는지 예의주시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쉰들러가 앞서 밝힌 대로 10%대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경영권 확보를 노릴지, 더 축소해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는 쉰들러가 아닌 행동주의 펀드인 KCGI(강성부 펀드)가 현대엘리베이터에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공격적 기조를 취한 만큼 쉰들러가 이대로 엑스트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존재한다.

    쉰들러의 향후 행보와 별개로 과거와 비교해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측과 쉰들러의 지분 격차가 크게 축소한 점에서 경영 불안감 또한 완화한 모습이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11.97%p에서 작년 말 16.29%p, 현재 17.12%p까지 벌어진 상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경영권 분쟁 일단락과 함께 분위기 쇄신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40주는 맞은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충주 본사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가지고 도전과 혁신을 지속하며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는 40년 전 정주영 명예회장이 씨앗을 뿌려 싹을 틔운 후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며 대한민국 산업의 한 축을 이끄는 거목으로 성장했다”며 “지난 40년이 그랬듯 기술 혁신의 기적을 더해 100년 기업의 위업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와 로봇 연동 서비스를 상용화한 데 이어 지난해 유지관리 서비스 MIRI(미리) 출시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도심항공교통(UAM)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고, UAM 통합관제 플랫폼 ‘H-PORT’를 선보여 이목이 집중됐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지난 40년이 글로벌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한 숨가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여정은 우리가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는 현대엘리베이터의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