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역대급 강력 투쟁 선포 … 의료대란 심각 상황 치닫나임현택 회장 "총궐기대회 시작으로 투쟁 강도 높일 것" 개원가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동시다발적 휴진 우려
  •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9일 오후 의협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오는 16일 집단휴진과 총궐기대회 개최를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9일 오후 의협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오는 16일 집단휴진과 총궐기대회 개최를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18일 의대증원 정책을 반대하기 위해 전면 휴진을 하고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사실상 의료를 멈춘 의사 총파업을 예고한 것이다. 

    의협은 9일 오후 의협 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고 지난 4∼7일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집단행동에 관한 찬반 설문을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총유권자 수 11만1861명 중 7만80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63.3%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 중 90.6%가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답했고, 더 나아가 전면 휴진을 포함한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냐는 질문에는 73.5%가 찬성했다.

    이 결과를 두고 임현택 의협 회장은 "오는 18일 전면 휴진을 하고 본격 투쟁의 서막인 총궐기대회를 연다"며 "이 자리는 의사 14만 회원은 물론 의대생과 학부모 등 전 국민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면 휴진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했는지에 대해 구체적 지침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개원가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전 영역에서의 동시다발적 휴진이 예고돼 국민적 불안감이 커진다.

    임 회장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집단행동을 계속해온 의대생, 전공의들의 외침을 관철할 수 있도록 이제는 우리 형들이, 누나들이, 의사 선배들이 나서야 한다"며 현장의 의사들에게 투쟁의 수위를 높이자고 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이라도 지난 4개월간의 폭압적인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용서를 구하라, 현 사태의 책임자들을 즉시 파면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번 의사 총파업 투표는 찬성 비율은 역대급 수치로 고강도 투쟁의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역사상 의료계 투쟁에 대해서 참여 의사를 물은 것 중 가장 압도적인 결과"라며 "의협을 중심으로 행동하면서 이제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