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이어 한신평·한기평 조정에비타 마진·부채비율 지표, 하향 기준 충족"현금성자산 1조707억, 유동성 대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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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C 신용등급이 강등 위기에 놓였다. 올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낸데다 투자가 지속되며 재무적 부담이 커진 탓이다. 당분간 실적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용도 하락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SKC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나이스신용평가가 SKC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린 이후 반년 만에 이루어진 등급전망 조정이다.

    신평사들은 SKC가 2022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영업손실을 지속 중이고,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현금유출이 증가하며 차입 부담이 커진 점을 등급전망 조정 이유로 들었다. 중·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한기평은 “SK피유코어와 SK엔펄스 파인세라믹 매각대금 유입으로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이 2조5000억원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2025년 이후 전기차 업황 개선에 따라 매출이 확대되겠지만, 운전자본부담 증가와 설비투자 부담 지속으로 실적 개선이 차입금 감축으로 이어지는데 일정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SKC의 3월 말 현재 순차입금은 2조4964억원으로 올 들어 3624억원 줄었다. 그러나 총차입금의존도는 50%로 건전성 기준(30% 이하)을 크게 웃돌고 있고, 부채비율도 176.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매출로 나눈 에비타 마진율은 –7.8%를 기록 중이다.

    한기평은 SKC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요인으로 ‘에비타 마진 8% 미만, 부채비율 150% 초과’, ‘지주사의 구조적 후순위성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현재 에비타 마진율과 부채비율은 모두 신용도 하락 요건을 충족 중으로, 언제 신용등급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SKC는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기까지 자체적으로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전략적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자금부담 완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SKC의 현재 총차입금은 3조5672억원 규모다. 구체적으로 ▲장기차입금 2조4616억원 ▲단기차입금 8595억원 ▲회사채 1848억원 ▲교환사채 200억원 ▲리스부채 413억원 등 분산돼 있어 리스크가 크지는 않다.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1조707억원으로 유동성 대응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임채욱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1조원을 상회하는 현금성자산과 1조681억원 규모의 미사용여신한도를 감안하면 단기 유동성 대응이 원활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별도 기준 자체 재무부담이 확대 추세로, 향후 재무안전성 제어 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