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8만 원 넘겼으나 기관 매물 출회 속 약보합 마감증권가 "실적 개선·주주환원 확대 기대…황금알 낳는 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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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현대차가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 마감 직전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으나,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 및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추가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0.37%(1000원) 하락한 2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장 초반 3% 넘게 상승해 28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다만 장중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연일 올리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9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높였다.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싼타페, 투싼 등 주력 하이브리드(HEV)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도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하반기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받아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보스톤다이내믹스 상장을 계기로 현대차 기업가치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주주환원도 호평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주당배당금 성장률이 19.3%에 달하는 원조 밸류업 기업"이라며 "최근의 주주환원율 25%에서 자사주 2조원 매입 시 바로 주주환원율 40%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도요타, 혼다 수준으로 주주환원율을 올린다면 주가수익비율(PER) 8배도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실적 예상치 기준 현대차의 PER은 5.5배"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기존 33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조 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전망하며, 배당 성향 25%를 합산해 총 주주 환원율은 31~33%를 예상한다"라며 "올해 연중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진행되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는 결국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며 "일회성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보다는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