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가치사슬 후방참여율 23.1%금속·석유·기계 두각日 직접투자 2배로 늘려"韓기업 관세장벽에 시장 선점 늦어져"
  •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AP/뉴시스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AP/뉴시스
    인도가 친(親)시장경제정책을 지속하면서 중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9일 발표한 '모디 총리 3연임과 인도 투자진출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탈중국 현상으로 글로벌가치사슬(GVC) 내 중국의 후방참여율 확대가 더딘 가운데 인도가 이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방참여율은 중간재를 수입해 수출품을 생산하는 비중으로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가늠하는 지표가 활용된다.

    2022년 기준 인도의 GVC 후방참여율은 23.1%로 모디 총리가 집권한 2014년 20.5%와 비교해 2.6%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방참여율 증가는 0.4%p에 그쳤다.

    반면 중국은 중간재 자급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방참여율이 2.4%p 증가하는 동안 후방참여율은 1.4%p 상승에 그쳤다. 글로벌 공급망 급변 속에서 인도와 중국의 역할 변화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AP/뉴시스
    산업별로 보면 인도의 기초‧가공금속(54.9%), 석탄‧정제석유(50.6%), 운송기기(34.3%) 등의 후방참여율이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재를 주력으로 수출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인도 시장 공략시 우선적으로 주목할 산업분야로 거론된다.

    우리 산업계도 해외 생산기지로서 인도를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 설문조사에서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 10곳 중 7곳(68.1%)은 향후 5년 내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응답기업의 74.5%는 모디 총리 3연임이 경영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일 것이라 답했다.

    인도시장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재생에너지‧건설인프라‧의약품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본의 투자 규모는 2020년 14억4600만달러에서 지난해 31억2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6억2500만달러에서 4억5300만달러로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0.7%에 그치는 수준이다.

    조의윤 무협 수석연구원은 "인도는 외국인 투자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동시에 보호무역조치도 강화하고 있다"며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나는 인도시장 선점을 위해 인도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