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 이용 논란에 메지온株 기부 노크15억 어치 다른 상장사 기부의사도 갸우뚱두 회사 모두 남편인 윤관 연루설재단측 "범죄수익 논란… 받는 것 적절치 않다"
  • ▲ LG복지재단 2024년 2차 이사회 회의록.ⓒLG복지재단
    ▲ LG복지재단 2024년 2차 이사회 회의록.ⓒLG복지재단
    고(故) 구본무 LG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15억원 규모의 상장사 주식을 지난달 LG복지재단에 기부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구연경 대표는 지난달 10일 열린 ‘2024년 2차 이사회’에서 코스닥 바이오업체 메지온의 주식과 함께 다른 상장사 주식(약 15억원어치)를 기부하려 했다. 

    메지온은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 심장 희귀잘환 치료를 위한 신약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구 대표는 앞서 메지온의 주식 3만주를 취득했는데, 이를 두고 부정거래 의혹이 일었다. 구 대표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샀다는 것이 논란의 골자다. 

    메지온이 지난해 4월 18일 블루런벤처스의 글로벌 성장 투자플랫폼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500억원을 조달했는데, 해당 소식이 알려진 당일 주가가 16% 넘게 뛰었다.  

    그런데 이 투자를 주도한 인물이 윤관 최고투자책임자(CIO)였다. 윤 CIO는 구 대표의 남편이다. 구 대표가 호재성 발표가 나기 전에 미리 메지온 주식을 산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고, 이를 LG복지재단에 기부하려고 한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구 대표의 메지온 주식 매입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정한 매매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른 상장사 주식도 함께 기부하려고 했다는 점은 다소 의아하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이 회사 주식 4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알티코퍼레이션이 윤 대표와 관련있는 회사라는 점에서다. 

    에이알티코퍼레이션의 100% 대주주는 중견건설사인 다올이앤씨(Daor E&C)로 윤 대표와 함께 강남 르네상스 호텔 재개발 사업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또한 다올이앤씨의 주요주주는 윤 대표와 관련이 있는 마크스앤컴퍼니(유)와 BRV 2개 펀드다. 국세청에 따르면 윤 대표는 지난 2019년 마크스앤컴퍼니에 돈을 대여해주기도 했다. 

    특히 다올이앤씨는 메지온에 지분을 투자한 글래머박스의 최대주주이다. 다올이앤씨가 직접 또는 간접으로 메지온 등에 투자했고, 기부목록을 볼 때 구 대표도 이 두 회사의 주식에 투자한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에이알티코퍼레이션이 이 회사 주식을 매입한 시기와 구 대표의 해당주식 매입시기가 언제였는지에 따라 논란이 커질 수 있다. 

    한편, LG복지재단에서는 기부받는 재산이 범죄수익 인지의 여부가 논란인 상황에서 해당 주식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LG복지재단이 공개한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사진들의 안건에 대한 추가자료 요청에 따라 금번 안건은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해졌으며 다음 이사회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