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월부터 코스닥 거래대금 역전삼전·하이닉스 등 반도체株 수급 몰려밸류업 정책에 '저PBR' 종목도 우세"당분간 대형주 위주 장세 흐름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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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수급쏠림 현상에 코스피가 코스닥 시장 간 거래대금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AI 공급망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 거래는 향후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시장의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6조 원을 넘어셔며 2021년 11월 이후 2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9조 원 수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80%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 원대로 집계됐다. 올 초만 해도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10조4961억 원으로 코스피(8조8749억 원)를 1조6000억 원 넘게 앞섰다. 그랬던 코스닥이 더이상 힘을 받지 못한데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반도체 수급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다.

    코스피 상장사는 대형주가 몰려있는데다 최근 들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면서 저PBR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금융·자동차·유통 지주회사 등 대형주 중심의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더욱이 '인공지능(AI) 붐'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거래대금도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 상위 랭킹에는 반도체 관련주가 자리를 메웠다. 

    그 중 삼성전자(1조6318억 원)와 SK하이닉스(6522억 원)가 전체 거래대금의 14%를 차지한 가운데 뒤이어 한미반도체(2957억 원)의 거래대금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관련주는 미국의 엔비디아 호재에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코스닥 규모를 키웠던 이차전지의 열풍이 주춤한 점도 격차를 벌리는데 한몫했다. 현재 코스닥에서는 제약바이오·화장품주 등으로 거래대금이 분산되고 있다. 

    증권가는 두 시장간 거래대금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주에 몰리고 있고,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 전망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아직 기준금리 인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양호한 대형주 중심에 투자자금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첫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양호한 대형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중·소형주는 금리 민감도가 높아 인하 시기가 구체화할 때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황인성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확장 장기화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까지 반도체 사이클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