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호황에 중소뷰티 브랜드 잡기 위한 제조사 경쟁 치열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AI 활용해 차별화된 제조 능력 구축경쟁우위 확보 위한 기술 개발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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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뷰티의 글로벌 인기에 국내 화장품 수출이 호황을 이루자 고객사를 잡기 위한 화장품 제조사들의 기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업계 투톱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그동안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기술로 차별화된 제조 능력을 구축하며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뷰티 브랜드의 해외 수출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 조사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화장품류 수출액은 40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브랜드는 물론이고 ‘인디브랜드’라 불리는 중소형 뷰티 브랜드들까지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이들 제품을 만들어내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실제로 한국콜마의 경우 지난해 인디브랜드 중심으로 고객사가 증가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난해 253곳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8.7%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잘 팔리는 국내 뷰티 아이템이 늘어나면서 자체 생산능력이 없는 중소 브랜드도 증가하는 추세다. 때문에 이들을 잡기 위한 화장품 제조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화장품 제조업계 투톱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고객사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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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맥스는 3년 넘게 연구한 끝에 최근 AI를 활용한 조색 시스템을 개발했다. 

    조색 작업은 원하는 색상이 구현될 때까지 색소 종류, 함량 등에 변화를 주며 색을 맞추는 과정으로 메이크업 제품 개발 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연구원의 주관적인 판단과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숙련도에 따라 업무 효율이 좌우된다.

    코스맥스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년간 누적된 메이크업 제품들의 색상 정보를 모두 데이터로 변환했다. 이를 기반으로 사람의 눈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정밀하게 AI로 색을 조합한다. 

    코스맥스는 새로 개발한 AI 조색 시스템을 트렌드에 민감한 아이섀도 및 블러셔 등 색조 제품에 적용 중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향후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 다른 메이크업 카테고리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도 최근 글로벌 소비자들의 초개인화 트렌드를 반영해 AI를 활용한 탈모 진단, 추천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무려 100만개 유전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1만 가지 이상의 맞춤형 제품 추천이 가능하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 가지 탈모 유형에 약 700가지의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다”며 “AI 진단 기술을 활용하면 100만개 빅데이터 내에서 탈모 유형을 찾아내고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위상이 높아질수록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 까다로워질 수 밖에 없다”며 “때문에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제조사들의 기술 개발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