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이번주 상장 예비심사 신청순탄한 증권시장, 분기 최대 실적 강점카뱅 주가 부진‧여성 이사 부재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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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재수생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증시 입성을 위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다.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낸 데다 증시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 상장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피어그룹(비교그룹)이라 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크게 빠져 가치 평가에 부정적일 것이란 예상과 함께 케이뱅크 이사회의 성 다양성이 미흡해 IPO 일정에 맞춰 여성 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르면 오는 28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케이뱅크는 2022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식시장이 가라앉음에 따라 제대로 된 기업가치 평가가 어렵다고 판단해 철회했었다.◇올해 코스피 입성… 몸값만 5조~6조케이뱅크의 두번째 IPO 절차는 전반적으로 순항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케이뱅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507억원으로 전년동기(104억원) 대비 5배가량 증가했다. 신규고객도 올 1분기에만 80만명이 늘어 1000만명을 훌쩍 넘겼다.1분기 수신잔액(23조9700억원)과 여신잔액(14조7600억원)도 전분기 대비 각각 25.7%, 6.6% 늘었다.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 CIR(영업이익경비율) 등 다른 수익성 지표도 우수하다.케이뱅크의 올 1분기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억8000만원으로 카카오뱅크(1억3700만원)은 물론 5대 은행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 이익(6640만원)의 3배에 달했다. 1분기 CIR은 29.0%로 은행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CIR이 전 은행권 중 유일하게 20%대를 진입했다는 것"이라며 "전산 구축, 인력 확보가 거의 완료된 상태라 사측은 이 수준의 비율이 유지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증권시장의 분위기도 순탄하다. 금융주가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히는 점도 상장의 긍정 요인이다.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의 장외 가격과 향후 성장성 등을 감안한 기업가치를 5조~6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 기업가치를 5조4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카카오뱅크가 고성장하던 시기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2.7배를 적용한 결과다.현재 장외거래 시장에서 케이뱅크 주식은 1만450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주가 33% 떨어진 카뱅과 선긋기… 케뱅, 여성 이사 확보 필수업계에서는 동종업계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저점인 게 케이뱅크 상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실제로 유일한 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흐름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지난 26일 종가는 2만1000원으로 52주 최고가(지난 1월15일) 3만1500원 대비 33% 떨어졌다.PBR(주가순자산비율)은 1.57배 수준이다. 주가가 계속 2만원대 초반에 머물 경우 케이뱅크가 상장을 강행하더라도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부담을 떠안을 것이란 관측이다.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첫 번째 상장을 철회한 것도 당시 카뱅의 주가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면서 “케이뱅크는 카뱅의 주가 부진이 카카오그룹의 사법 리스크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비교기업과 차별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케이뱅크는 이밖에도 IPO 일정에 맞춰 여성 등기임원을 선출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케이뱅크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모두 남성이다. 그러나 상장사가 되려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성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장점인 비용효율성과 생산성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며 "철저한 IPO 준비를 통해 케이뱅크의 차별적인 가치를 입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