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의미 담고 건보 제도권 진입도 순항반지만 끼면 24시간 혈압 측정 가능한 시대로파트너사 대웅제약, 3년 내 누적 매출 700억원 자신
  • ▲ 박선희 스카이랩스 사업부문 상무이사(왼쪽 첫 번째)와 이희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임상강사(가운데),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 박선희 스카이랩스 사업부문 상무이사(왼쪽 첫 번째)와 이희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임상강사(가운데),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24시간 반지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보험급여를 인정받고 출시된다. 고혈압 환자는 하루 5000~6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스카이랩스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그랜드 인터콘티넬탈호텔 서울 파르나스에서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반지형 혈압계 '카트비피(CART BP)'가 보험급여를 적용받앗다고 밝혔다.

    카트비피는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스카이랩스는 같은 해 6월 대웅제약과 국내 유통계약을 체결한 뒤 심평원의 보험급여 적용 절차를 밟았다.

    고혈압 환자가 병·의원을 방문해 혈압을 체크하기 위해 카트비피를 인계받아 24시간 착용하면 혈압 변동기록이 자동으로 병·의원으로 전송돼 의료진이 확인할 수 있다. 환자는 다음날 병·의원을 방문해 카트비피를 반납하기만 하면 된다.

    카트비피는 병원에 공급하는 B2B(기업 간 거래)용 '카트비피프로'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용 '카트비피'로 구성됐다.

    스카이랩스는 오는 7월 카트비피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며 하반기 중으로 B2C 시장을 겨냥한 카트비피도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스카이랩스는 올 4분기 유럽에서, 내년 말 미국에서 카트비피 품목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선희 스카이랩스 사업본부 상무이사는 "보험수가가 1만5000~1만8000원 수준으로 책정됐고 환자 부담은 5000~6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B2C용 가격은 기존 웰니스 기기들의 가격을 참조해 책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카트비피는 식약처는 물론 세계 규제기관으로부터 처음으로 허가를 받은 스마트반지 형태의 혈압계다.

    내달 10일 삼성전자가 선보일 웨어러블 장치 '갤럭시링'과 같은 스마트반지는 식약처의 허가를 받지 않은 웰니스 기기로 의료기기가 아니다.

    혈압, 수면상태 등을 점검할 수는 있지만 이 기록이 의료기관에서는 인정받을 수는 없어 이상 수치가 발견됐다면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해당 부문을 새롭게 측정해야 한다.

    카트비피는 첨단 바이오센서인 광혈류측정센서(PPG)가 혈류량을 측정하고 수집된 혈압 데이터를 자동으로 앱에 전송 및 축적하고 AI(인공지능)가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24시간 연속 혈압 측정과 모니터링이 가능해 시간대별 다양한 혈압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 용량을 조절할 수 있고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운동, 음주, 혈압약 복용에 따른 반응 등 생활 습관 개선 변화도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기존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APBM)는 커프를 착용해야 해 행동의 제약 및 수면장애 등의 불편을 초래했다. 

    카트비피는 그동안 다양한 연구를 통해 기존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와 유사한 혈압값을 보이며 정확성 및 임상적 유효성이 입증됐다고 스카이랩스 측은 설명했다.

    스카이랩스는 카트비피가 고혈압 환자들의 가정 내 혈압 조절을 돕고 나아가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카트비피의 보험적용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산업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실용화가 되는 첫 걸음"이라며 "향후 카트비피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가 축적되고 AI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이 이뤄진다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혈압관리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카이랩스의 국내 유통 파트너사인 대웅제약은 카트비피 성공을 자신했다.

    대웅제약은 카트비피 출시에 앞서 2020년 웨어러블 심전도기 '모비케어'를,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에띠아'를 공급한 바 있다.

    박은경 대웅제약 ETC마케팅본부 본부장은 "카트비피 출시 3년 내 누적 매출 700억원 달성이 목표다"고 말했다.
  • ▲ 카트비피.ⓒ최영찬 기자
    ▲ 카트비피.ⓒ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