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6% 상승한 코스피…'폭풍 순매수' 외국인, 지수 상승 견인올 들어 국내주식 23조원 사들여…삼성전자·하이닉스·현대차 대거 매입2분기 상장사 호실적에 외국인 매수세 지속 전망…"코스피 3000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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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 6% 가까이 상승하면서 하반기 3000선에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반도체와 자동차 섹터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 쇼핑에 열을 올리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27일까지 5.56% 상승했다. 지난달 2.06% 내렸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건 단연 외국인 투자자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8032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5조179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바이 코리아'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 기간 기관과 개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동안 이 물량은 고스란히 외국인 투자자가 받아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국내 주식을 담아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순매수액은 22조9391억원이다.

    외국인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종목들을 주로 담았다. 이들의 순매수 상위종목 1~3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8조753억원어치 사들였다. 엔비디아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와 인도증시 상장 기대감과 자동차 수출 호조 소식이 있는 현대차도 각각 3조8422억원, 3조489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11% 상승하며 한 달 만에 8만원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는 각각 25%, 17.8% 급등하며 두 종목 모두 역사적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인 삼성물산과 KB금융도 적극적으로 담았다. 외국인은 삼성물산과 KB금융은 각각 1조3114억원, 618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HD현대일렉트릭(1조1323억원), 기아(1조705억원), 알테오젠(6892억원) 등도 외국인 쇼핑목록 상위권에 올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올해 저점 대비 15% 이상 반등해 외국인이 중국 증시에 잠시 몰려들었지만 이내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다른 신흥국을 찾기 시작했고 다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국내 기업들은 2분기 호실적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207곳의 2분기 영업이익은 56조879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31조8551억원) 대비 78.56% 증가한 수치다.

    상장사들의 호실적과 외국인 수급 등에 힘 입어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연구원은 "낮은 수출 기저와 원화 약세 조합이 2·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확률을 높이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의 연속성도 기대되기 때문에 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3000선까지 상단이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미국 한국도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금리인하 때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더 멀리 가기 위한 조정"이라며 "금리인하 시점에 평균적으로 20~30% 상승한 것을 보면 코스피 2600 기준으로 3000 이상을 충분히 열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고점 부담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쏠림에 대한 경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이익 전망치의 빠른 개선 없이는 주가 상승 기울기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특히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쏠림 심화를 경계할 필요가 있는데 국내 증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