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16% "확대"… 9% "축소"노후설비 교체, 업황개선 기대, 경쟁력 확보고금리, 고환율은 여전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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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4곳 중 3곳은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특히 하반기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축소하겠다는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74.2%로 가장 많았다. 상반기 대비 투자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16.7%,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9.1%로 조사됐다.투자 확대 기업들은 노후화된 기존 설비 교체․개선(31.8%)과 업황 개선 기대감(31.8%)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불황기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13.7%)하겠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투자 축소 기업들은 고금리 등 글로벌 통화긴축 지속 전망(33.4%) 원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확대(16.7%) 등을 이유로 들었다. 기업들이 고금리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 증가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고 한경협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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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4곳(43.9%)은 인공지능(AI) 투자를 계획(10.6%)했거나 검토(33.3%)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관련 투자를 하는 이유로는 생산공정 및 물류시스템 효율화(46.6%)를 꼽았다. 뒤이어 신제품 개발 및 서비스 품질 향상(29.3%) 데이터 분석 및 전략 수립(13.8%) 순으로 응답했다.기업들은 하반기 투자활동을 저해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 글로벌 긴축에 따른 고금리 지속(28.0%)을 지목했다. 뒤이어 고환율 지속(21.2%)과 경기둔화 등 경제전망 불확실(16.7%)을 주요 투자위험으로 꼽았다.투자활동 본격화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기업 10곳 중 4곳(37.1%)은 내년 상반기로 전망했다. '이미 활성화' 되었다는 응답은 24.2%, 올해 하반기는 15.2%로 나타났다.한경협은 올해 하반기는 글로벌 긴축 여파로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반면 내년에는 세계경제 회복과 함께, 금리·물가 등 주요 지표 안정이 기대됨에 따라 기업들이 투자 활성화 시점을 내년으로 꼽고 있다고 관측했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은 고금리, 고환율 장기화로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등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투자 여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세제지원 확대,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한편, R&D 인센티브를 통해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