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상장 후 49년만에 증시 떠나신속한 의사결정, 효율적 경영으로 대응재무건전성 악화, 업황 부진 타개 등 과제
-
쌍용C&E가 상장폐지로 약 50년 만에 증시를 떠나게 됐다. 하지만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추진한다는 목표다.9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한국산업연합포럼이 주최한 ‘시멘트산업 탄소중립 비전과 과제’ 포럼에 참석한 쌍용C&E 이현준 대표는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오늘 상장폐지가 이뤄진다”면서 “시멘트 업계 상황이 쉽지 않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실제로 쌍용C&E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장폐지된다. 지난 1975년 상장된 지 49년 만이다.앞서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한앤코)는 올해 2월 공개매수 계획을 밝혔으며, 지난달 26일 쌍용C&E 지분율을 기존 98.05%에서 100%로 늘리면서 완전 자회사 편입 작업을 마무리한 바 있다.쌍용C&E는 앞으로 한앤코의 비상장 자회사가 되지만,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추진해 효율적인 경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이에 대해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발행주식을 전부 소유하게 되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된다”면서 “1975년 상장한 후 긴 학업을 마무리하고 다음 학위를 준비하는 것에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지금까지 쌓은 내공을 통해 시멘트 산업을 둘러싼 험난한 업황을 타개해 나갈 것”이라며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회사의 성장성은 환경 부문에서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공개매수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등은 해결 과제로 거론된다.특히 올해 3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쌍용C&E의 무보증 선순위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2월 쌍용C&E의 재무안정성 부담을 이유로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 지 약 한 달 만이다.또한 시멘트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극복 과제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멘트 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하반기에는 하락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게다가 건설업계, 레미콘업계와의 시멘트 가격 협상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 4분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멘트 대표 종목인 쌍용C&E가 비상장사로 전환되는 일은 아쉬운 일”이라면서도 “향후 재구조화를 통해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