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K원전 대장주 '신고가'체코 원자력발전 사업 수주 결과 기대감美 대선 후보자 원전 친화적 행보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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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조 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 발전 사업 수주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 원전주들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원전 산업의 성장세에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부각되며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이 점쳐지면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전 대장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5.95% 오른 2만225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서전기전과 우리기술은 각각 29.87%, 20.73% 급등했으며 비에이치아이(7.73%), 우진(8.65%), 한전기술(2.92%), 한전KPS(1.78%) 등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체코 원자력발전 사업 수주 결과를 일주일여 앞두고 수급이 몰린 영향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수주를 두고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체코는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한수원은 한국전력기술·한전원자력연료·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지난 4월 29일 체코에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 한국이 체코 원전을 수주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주에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체코 사업의 수주 여부가 향후 원전 종목들의 중단기적인 주가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분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방산 산업에서 2022년 7월 폴란드 사업 수주 이후 본격적인 상승 랠리가 시작됐다"며 "체코 역시 15년만의 수주로 추후 관련 공급망에 대한 기대감을 올려줄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원자력에 친화적이라는 점도 주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재임 기간 이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대상에 원전을 포함했고, 노후 원전 지원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공약 모음집 '어젠다47'을 통해 기존 원자력발전소의 지속적인 가동과 SMR 투자 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력은 무탄소 발전원이라는 점과 더불어 24시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재생에너지만으론 전력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고 원자력과 같은 전환 단계 에너지원까지 필요하단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