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보고서 … 슈퍼클러스터 통한 지역 첨단산업 발전안 제시"글로벌 경쟁 대응 차원 지역별 흩어진 역량 결집해 시너지 필요"
  • ▲ 바이오 슈퍼클러스터의 주요 거점과 기능ⓒ산업연구원
    ▲ 바이오 슈퍼클러스터의 주요 거점과 기능ⓒ산업연구원
    첨단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수도권을 포함한 초지역적 슈퍼클러스터를 구축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지역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슈퍼클러스터 구축 전략과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정부는 각 산업이 한 데 모여 시너지를 내고 해당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목적의 국가산업단지, 클러스터로 지정해 인프라 등 지원 혜택을 집중해 왔다.

    최근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을 정하고 전국 12곳에 특화단지를 지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역별 중복투자에 따른 자원의 비효율적 활용은 이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산업 발전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돼 온 지역의 클러스터는 지나친 특화와 과도한 폐쇄성으로 인해 점차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봤다.

    보고서는 슈퍼클러스터를 통한 지역 첨단산업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퍼클러스터란 지역별로 흩어진 자원과 역량의 결집을 통해 현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의지를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정책적 틀이다.

    신기술 기반의 지역 간 협력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역할 구분과 기능 중심의 연계·협력을 통해 미래 유망 분야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 ▲ 슈퍼클러스터 개념도ⓒ산업연구원
    ▲ 슈퍼클러스터 개념도ⓒ산업연구원
    보고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를 대상으로 기업, 대학 등 주요 혁신 주체 간 형성된 다양한 연결 관계를 반영해 슈퍼클러스터를 식별했다.

    분석 결과 바이오 슈퍼클러스터는 의료·진단기기(거점1), 기능식품 제조(거점2), 연구개발(거점3), 의약품(거점4) 등 4개의 하위 거점으로 구분됐다.

    거점1은 대구·경북, 부산·경남, 서울 금천·구로, 대전 등에 걸쳐 나타났다. 바이오 세부 분야 중 의료·진단기기에 높은 특화성을 보였다. 병원·대학, 연구기관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

    거점2는 광주·전남과 전북, 서울 중남부에 걸쳐 있으며 기능 식품 제조에서 높은 비교 우위를 보였다. 다만 다른 거점에 비해 혁신 인프라가 다소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점3은 대전·청주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하며, 연구개발업에 특화했다. 거점4는 서울 일부와 경기와 인천, 강원 지역에 걸쳐 있으며 의약품에 높은 특화도를 보였다. 송도를 중심으로 집적된 국내외 바이오 대기업과 신약 개발 벤처 기업들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이 같은 슈퍼클러스터 구축이 기업의 성장에 플러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슈퍼클러스터 적용 시 비연관 다양성이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를 함께 고려했을 때 슈퍼클러스터를 통한 관계의 범위 확대와 강화가 비연관 다양성의 증가를 가져와 기업 성장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의 다양성은 단일 기업에 비해 약 3.5배 증가한다는 것이다.

    김지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슈퍼클러스터는 다양한 영역에 있는 경제주체들의 역량을 연계하는 협업 네트워크가 핵심"이라며 "수도권을 포함한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들 간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단위의 규제특례 적용과 지원을 통해 실질적 협업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산업계-정부 간 일대일 매칭펀딩 형태의 지원을 통해 민간의 참여 의지를 고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자원이 풍부하고 우수한 역량을 가진 수도권의 참여 유인에 대한 고민과 제도적 설계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