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후원하는 대전하나시티즌, 프로축구 K리그1 강등 위기'축구에 진심' 하나은행, 황선홍 감독에 힘 실으며 강등권 탈출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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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면 효자, 실패하면 본전도 못 건진다”기업과 금융회사에게 스포츠 마케팅은 '대박 아니면 쪽박' 사이의 모험이기 마련이다.제대로 '대박 친' 스포츠 마케팅 효과는 무명 기업을 하루아침에 스타 기업으로 일으켜 세우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돈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큰 후광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반면 기업이 후원하는 팀이나 후원 선수의 성적이 부진하면 기업 이미지를 되레 깎아 먹고, 기업 구성원들의 사기까지 떨어뜨리는 '악몽'이 된다.한국프로축구대회 K리그의 타이틀 스폰서이자 대전하나시티즌을 거느리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요즘 좌불안석이다.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강등을 우려해야 하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11일 현재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승점 19점·4승7무11패의 성적으로 최하위다.대전하나시티즌은 최근까지 11위였으나 지난 10일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꼴찌(12위)로 추락했다.K리그1에서 최하위는 다음 시즌에는 2부 리그인 K리그2로 ‘자동 강등’된다.K리그1 11위 팀과 K리그2 2위 팀은 바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고, K리그1 10위 팀은 K리그2 PO 최종 승자와 대결을 벌여 1부 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지금과 같은 추세로는 대전하나시티즌의 강등이 예상된다. 지난해 2월 8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됐지만 2년도 채 안 돼 1부 리그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그럼에도 축구에 진심인 하나은행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달 황선홍 감독을 선임해 황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또 여름 이적 시장에서 국가대표 수비수 김문환을 비롯해 공격수 천성훈, 박정인, 미드필더 마사, 올림픽 대표팀에서 황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유럽파 김민우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하나금융과 계열사들은 후원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축구와 금융을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하나은행은 본인이 선택한 K리그 응원팀으로 상품명이 정해지는 K리그 우승 적금을 지난달 선보였다. 이 밖에도 축구 경기 입장권 예매 서비스를 비롯해 대전하나시티즌 팬클럽 무료 멤버십 서비스 등 축구 팬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다.하나은행은 스포츠와 연계한 금융상품을 통해 차별화를 노리고, 스포츠 팬심을 자극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 한다. 스포츠를 통해 직원들의 결속력을 높이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고자 하는 속내도 깔려 있다.한편 하나은행은 지난 1998년 이후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 은행과 축구 국가대표와 K리그 타이틀 스폰서로서 올해로 27년째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지난해 공식 후원 연장 계약을 통해 2033년까지 향후 10년간 대한축구협회와 공식 후원 파트너십을 이어간다.2017년부터는 K리그 스폰서로 참여해 대전시티즌을 인수,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