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해약 건수 2021년 수준으로 올라… 보험사, 해지환급금 16조 지급보험료 미납으로 인한 효력상실 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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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출생과 고령화로 위기에 빠진 생명보험업계가 고물가에 따른 '보험 해약' 증가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낮아졌던 보험 해약 건수가 코로나 19가 한창 기승을 부렸던 2021년 수준으로 올랐다. 

    1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생보사의 효력상실을 포함한 보험해약 건수는 222만3970건으로 지난 2021년 같은 기간(224만1603건)과 비슷한 정도로 반등했다.

    해약 건수는 2021년 고점을 찍은 뒤 2022년 같은 기간 180만6850건으로 19.4% 하락했으나 다시 'V'자 곡선을 그리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팬데믹 기간 생활고에 보험까지 줄였던 일부 가입자들이 올해는 가계부채 증가, 물가상승 여파로 보험 해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올해 해약 환급금으로 총 16조2064억원을 지급했다.

    보험사가 보유한 전체 보험 중 중단되거나 해약된 계약의 비율을 의미하는 효력상실해약률은 올해 1~4월 생보업계 평균 3.0%다. 이 기간 BNP파리바카디프생명보험이 9.2%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IBK연금보험(4.2%), 미래에셋생명(4.0%), 푸본현대생명과 라이나생명(각각 3.8%) 순이었다. 

    이 비율에는 가입자의 자발적인 해약 외에도 보험료 미납으로 인한 해지도 포함된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많은 가입자들이 팬데믹 시기에 보험 포트폴리오 정리를 어느 정도 마쳤고 최근 들어서는 보험료 미납으로 효력상실이 됐는데 납입하지 않고 그대로 소멸하게 두는 경우도 늘어났다"며 "사망보험이 필수라는 인식이 줄어든 만큼 개인연금보험, 요양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를 발빠르게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생보사 전체 신규 계약 건수는 전달 대비 소폭 늘었다. 생보업계 전체로 보면 지난 3월 83만9000건에서 4월 60만9000건으로 27.4% 급감했었다. 그러나 보장성 상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65만건으로 6.7% 늘었다.

    생보사들은 새 보험회계제도인 IFRS17 적용시 실적에 유리하게 반영되는 보장성 보험 위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