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소비자물가 일제히 예상치 하회9월 금리 인하 기정 사실화, 금리 인하 기대감 90% 돌파많이 오른 기술주 차익실현에 하락, 중소형주는 급등
  •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4년만에 물가 둔화세가 포착됐다. 소비자물가 둔화 확인에 9월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졌지만, 최근 상승 피로감에 기술주 위주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빅테크 위주의 하락세가 펼쳐졌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급등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39포인트(0.08%) 상승한 3만9753.7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9.37포인트(-0.88%) 내리며 5584.54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364.04포인트(-1.95%) 급락하며 1만8283.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1일) 시장은 6월 CPI가 집중됐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달(6월) 미국의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3.1%)보다 낮은 수치로 석 달 연속 물가 둔화세가 확인된 것이다. 특히 전달 대비 –0.1%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0.1%)를 하회했는데, 물가가 전달 대비 하락한 것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는데 이 역시 예상치(3.4%)를 하회했다. 이 역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달 대비 상승치도 0.1% 수준으로 예상치(0.2%)를 하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에너지 가격이 전달 대비 2.0%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 내렸다. 주거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했다. 하지만 전달(5.4%) 대비 0.2%p 둔화된 것으로 주거비가 후행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이에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은 대폭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7.2%를 기록했다. 9월 인하 확률은 92.6%를 나타냈다. 연말(12월) 기준 금리를 2회 이상 인하할 확률도 91.1%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채 금리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201%, 4.414%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13%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물가 둔화세 확인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지만, 기술주 위주의 하락세가 펼쳐졌다. 이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차익실현 매물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5.57%)가 급락했고,  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AMD(-1.10%), 퀄컴(-4.29%), 브로드컴(-2.22%), SMCI(-1.20%), ASML(-3.32%), 마이크론테크놀로지(-4.52%), TSMC(-3.43%) 등 AI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47% 급락했다. 

    애플(-2.32%), 테슬라(-8.44%), 아마존(-2.37%), 메타(-4.11%), MS(-2.48%), 구글(-2.78%) 등 빅테크 대다수 종목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11거래일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가던 테슬라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공개를 8월에서 10월로 연기하며 낙폭을 키웠다. 

    기술주 차익실현 매물에 나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지만,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 지수는 3.7% 이상 급등했다. 많이 오른 대형 기술주를 팔고 조정이 깊었던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1% 오른 배럴당 83.0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