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 18일 출시… 늦은 만큼 더 큰 혜택 예고해외 결제액 점유율 1위 '하나'서 '신한' 역전… 여행 성수기 접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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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농협카드가 이달 중순 해외여행 특화카드를 출시하면서 해외여행 카드 시장을 두고 은행계 카드사의 5파전 구도가 이뤄진다. 

    신한·하나카드가 1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KB국민과 우리카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맹추격에 나선 상태. 농협카드 역시 기존 카드사들의 혜택에 더해 파격적인 프로모션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14일 농협카드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8일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 '트래블리'를 선보인다. 무료 환전, 송금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며 NH농협은행과 협업해 농협은행 전 영업점에서 발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세한 혜택은 18일 공개할 예정이나 기존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들의 공통 혜택인 △환전 수수료 무료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을 모두 제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은행계 카드사의 이점을 활용해 외화예금 이자 혜택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는 지난 2022년 '트래블로그' 카드를 출시하며 국내에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 시대를 본격화했다. 이에 비하면 농협카드는 2년이나 늦게 진출에 나섰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해외여행 특화 카드시장 진출 결정은 선제적으로 했지만 외화예금 등 신규로 개발하는 서비스 준비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고객몰이를 위해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하면 외화통장에서 현지 통화로 인출이 가능하다. 카드에 연결된 이 외화통장 계좌의 달러와 유로에 대해 이자를 붙여준다. 체크카드에 연결만 해 놓으면 보유 외화 잔고에 이자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카드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발급 후 전용 외화통장을 개설하면 선착순으로 2달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연회비도 없고 가맹점 결제 수수료도 미미한 체크카드 시장에서 출혈을 감수한 마케팅이 한창인 이유는 향후 기대되는 수익 때문이다. 은행계 카드사로서는 △계열 은행 계좌 개설 △체크카드 국내 사용 △해외여행 특화 신용카드 추가 수입이 적지 않다.

    최근 하나카드의 독주가 깨진 가운데 후발주자들은 여름 휴가철을 위한 추가 혜택을 일찌감치 내놓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 중 지난 5월 개인회원 해외 결제 금액 점유율 1위는 신한카드(21.34%)로 나타났다. 올 초까지 1위를 굳건히 지킨 하나카드를 3월 들어 제쳤다. 2월 출시한 쏠 트래블 체크카드의 인기몰이에 힘입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행 성수기 7, 8월에 반등을 노리는 후발주자들이 더욱 공격적인 이벤트와 추가 혜택을 내놓을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이 과도해 역마진이 우려되는 치킨 게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