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희귀의약품 기업 '키에시'에서만 희귀의약품 7종 국내 도입소아,노인, 여성 위한 의약품의 국내 판권도 확보'정도경영' 최수부 전 회장 유지 잇고 제약사업 강화 계기 삼을 듯
  • ▲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회장. ⓒ광동제약
    ▲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회장. ⓒ광동제약
    광동제약이 최성원 회장 체제에서 희귀질환자는 물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약품에 관심을 쏟으며 제약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은 낮지만 '정도경영' 이념을 내세운 창업자 최수부 전 회장의 정신을 이어받으며 제약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이탈리아 희귀의약품 전문기업 '키에시'의 희귀의약품 7종의 국내 독점 판매 및 유통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1년새 키에시에서만 두 차례 희귀의약품을 국내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5일 키에시로부터 마이캅사(말단비대증 치료제)·적스타피드(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 혈증 치료제)·필수베즈(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제)·마이알렙트(지방 이영양증 치료제) 등 희귀의약품 4종을 국내 도입했다.

    지난해 7월 키에시에서 도입한 락손(레베르시 신경병증 치료제)·엘파브리오(파브리병 치료제)·람제데(알파-만노시드 축적증 치료제) 등 희귀의약품 3종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장성만 놓고 본다면 사실 광동제약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수포성 표피박리증 환자는 국내 200~300명에 불과하고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도 100만명 중에서 1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말단비대증 환자는 2만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수부 전 회장이 우황청심환, 쌍화탕 등을 앞세워 한방의 과학화에 힘써 광동제약을 반석 위에 올렸다면 아들인 최성원 회장은 희귀질환자,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약품에 집중하며 회장 취임 첫 해를 맞는 올해부터 제약사 정체성을 찾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키에시로부터 확보한 희귀의약품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국내 도입한 의약품 모두 사회적 약자인 소아와 노인,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2017년 팔라틴테크놀로지스로부터 여성 성욕저하장애 치료제 후보물질 '바이리시', 2023년 홍콩 안과용제 전문 제약사 자오커로부터 소아 근시 치료제 후보물질 'NVK002'와 노안 치료제 후보물질 '브리모콜'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바이리시와 관련해서는 2023년 5월 국내 도입을 위한 임상 3상 가교시험을 마친 뒤 식약처 품목허가 신청을 위한 데이터 분석 중이다.

    최성원 회장은 "키에시와 전략적 제휴가 희귀질환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