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마인드마크에 100억원 출자… 설립 이래 총 660억원 투입영화 배급이 주력인 마인드마크코로나19 이후 영화산업 침체로 실적 반등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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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가 미디어 자회사인 ‘마인드마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20년 설립 이래 현재까지 총 660억원을 투입, 영화 등 콘텐츠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급감하면서 신세계의 투자 결실이 언제쯤 맺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최대 엔터·미디어 회사인 CJ ENM도 코로나19 이후 사업이 꺾이면서 지난해 5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셨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분 100% 보유한 마인드마크에 1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이번 출자는 영화 등 신규 콘텐츠 제작 관련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인드마크는 신세계가 지난 2020년 26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미디어 콘텐츠 기업이다. 마인드마크 이후 스튜디오 329를 인수하며 드라마 제작 사업에 진출했고 2022년부터는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본격화했다. 2022년 당시에도 신세계는 200억원을 출자해 마인드마크의 콘텐츠 사업을 지원 사격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터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콘텐츠 시장이 급변하면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기 시작, 마인드마크도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마인드마크의 영업손실은 2020년 15억원에서 2021년 24억원, 2022년 24억원, 2023년 35억원으로 매년 커졌다.

    마인드마크는 지난해 드라마 등 수익성 낮은 제작 사업을 중단하고 영화 제작과 배급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돌아섰다.

    김현우 마인드마크 대표는 “영화 투자배급사업에 대한 안정적인 진입이 지난해까지의 성과였다면, 올해부터는 '기획-제작-투자-배급'의 통합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화산업도 갈수록 낙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영화산업이 침체되면서 극장 매출액은 물론이고 극장을 찾는 관객수도 급감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전체 매출액은 1조2614억원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1조9140억원) 대비 6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관객 수는 2억2668만명에서 1억2514만명으로 55.2% 급감했다. 국민 1명 당 극장을 찾은 횟수는 2.44회로 4년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영화 제작, 투자, 배급 사업을 영위하는 CJ ENM도 부진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CJ ENM의 영화·드라마 사업부는 지난 1분기 1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CJ ENM이 투자, 배급한 영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도 ‘헤어질 결심’, ‘공조2:인터내셔날’ 정도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수요가 급감한데다 OTT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콘텐츠 시장이 급변하는 중”이라며 “영화 흥행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어 시장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