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재선 포기에 기술주 일제히 반등 바이든 사퇴하자 기부금 하룻새 700억… 해리스 지지 잇달아25일 美 2분기 GDP, 26일 6월 PCE 지표 공개 23일부터 알파벳,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 실적발표 시작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포기에 일제히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며 우려가 커졌던 기술주들이 일제히 반등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91포인트(0.32%) 상승한 4만415.4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9.41포인트(1.08%) 오르며 5564.41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280.63포인트(1.58%) 급등하며 1만8007.5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22일) 시장은 미국의 정치지형 변화와 이번주 실적 등의 이벤트를 주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일 소셜미디어 X(전 트위터)를 통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 이후 불거진 고령과 인지력 논란, 트럼프 피습에 따른 지지율 상승 등에 당 안팎의 우려와 거센 사퇴 압박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지지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역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며 ‘해리스 대세론’에 힘을 보탰다. 민주당 ‘잠룡’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후원하는 ‘큰 손’들이 잇달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들어온 후원금만 하룻새 5000만 달러(695억원)에 달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후 증시 상황을 예의주시 하며 이번주 실적 및 주요 경제지표를 주목했다. 

    23일(현지시간)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 GM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하루 뒤 24일 IBM과 AT&T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25일에는 미국의 2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된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1.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6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6월 PCE(개인소비지출)가 발표된다. 근원 PCE는 전달 대비 0.1% 상승했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90%를 상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4.1%를 기록했다. 9월 인하 확률은 92.3%를 나타냈다. 연말(12월) 기준 금리를 2회 이상 인하할 확률도 92% 수준으로 집계됐고, 3회 이상 인하 확률도 47.6%에 달했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256%, 4.477%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21%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 우려에 연일 하락하던 반도체 관련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4.76%)를 비롯해 AMD(2.82%), 퀄컴(4.70%), 브로드컴(2.29%), SMCI(-1.32%), ASML(5.13%), 마이크론테크놀로지(0.88%) 등 AI반도체 관련주는 대체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를 우회해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블랙웰' 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애플(-0.16%), 아마존(-0.32%) 등이 하락했고, MS(1.33%), 구글(2.26%), 테슬라(5.15%), 메타(2.23%) 등은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36% 내린 배럴당 78.3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