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실적 둔화 우려에 한 달 새 에이피알·코스맥스 25% 주가 급락개미, 공격적 순매수로 화답…주요 화장품 종목 신용잔고 10~20% 늘어기관 순매도 상위에 에이피알·한국콜마…'팔자' 기조로 정반대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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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출 실적 둔화 우려로 화장품 섹터의 주가 조정이 깊어지는 가운데 개인들은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로 화답하며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다. 반면 기관은 순매도 행보로 정반대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19일 19만2560주에서 이달 19일 23만1439주로 한 달 새 20.2% 급증했다. 코스맥스도 7만4369주에서 8만9126주로 19.8% 늘었다.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끝내지 않은 금액이다.주요 화장품 종목들의 신용잔고도 10% 안팎의 증가 추세다. LG생활건강의 신용잔고는 9만5790주에서 10만6107주로 10.8% 늘었다. 아모레퍼시픽도 14만8468주에서 17만745주로 15%, 한국콜마는 57만1093주에서 62만5106주로 9.5% 신용잔고가 늘었다.빚투가 늘어나는 동안 화장품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10.2% 아모레퍼시픽은 8.5%, 한국콜마는 15.2%, 에이피알은 25.1%, 코스맥스는 24.8% 급락했다.K-뷰티 열풍에 따른 수출 실적 개선으로 상반기 고공행진했던 화장품주의 주가가 최근 조정받은 건 성장세가 둔화된 수출 지표 발표 영향이다.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은 6억55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 늘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5월(7억4000만달러) 대비 11% 감소했다.이같은 우려에도 개인투자자들은 빚투까지 더한 공격적인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최근 한 달간 개인 순매수 상위 30위 종목엔 LG생활건강(18위), 한국콜마(23위), 에이피알(29위) 등 주요 화장품 종목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LG생활건강을 901억원, 아모레퍼시픽을 411억원, 에이피알을 542억원, 한국콜마 683억원어치 순매수했다.반면 기관은 주요 화장품 종목에서 순매도로 대응하며 개인투자자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6위 종목은 에이피알이다. 기관은 한달 만에 에이피알을 1134억원어치 팔아치웠다.한국콜마(667억원), 코스맥스(578억원), LG생활건강(572억원), 아모레퍼시픽(134억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순매도 기조를 보였다.증권가에선 미국 등 성장 흐름이 유지되는 만큼 화장품 섹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체 수출 실적 기준으로는 중국 시장이 부진한 영향이 크고, 미국 수출만 놓고 보면 4개월 연속 1억 달러를 넘겨 둔화라고 하기엔 추세가 견고하다"며 "중국 외 시장의 확장은 아직 초기인 2년차로 다수의 화장품 기업들이 하반기 성수기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중국의 수출 부진은 주가를 발목 잡는 요인이다.최근 하나증권은 코스맥스의 2분기 양호한 실적을 예상하면서도 중국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9%가량 낮춰 잡았다.박은정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이 확대되며, 동반 외형 확대되는 부분은 상당히 긍정적이고, 또한 동남아의 우호적 시장 환경과 오랜 기간 숙제였던 미국 정상화에 따른 이익 체력 개선도 고무적"이라면서도 "다만 매출이나 이익 면에서 핵심 법인인 중국의 비우호적 시장 환경은 동사의 연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