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일주일 사이 우산·양말 매출 4~5배 ‘껑충’불규칙한 돌발성 호우 이어지면서 근거리 유통 찾아외출 줄어 비수기로 꼽히는 장마에 ‘우산장수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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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말도 있나요?”

    국지성 폭우에 편의점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하루에 몇 번이나 무더위와 폭우가 교차로 나타나면서 우산, 양말을 찾는 수요가 편의점으로 쏠리는 것이다. 장마가 장기화 되면서 편의점이 ‘우산장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마가 본격화된 이후 편의점의 우산, 양말 매출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기상청의 예보가 번번이 틀리면서 올해 장마 특수는 예년보다도 크게 늘고 있다는 평가다. 

    통상 장마에는 외출이 줄어 유통업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편의점만은 예외다.

    CU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우산 매출이 전월 대비 311.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8.4% 신장했다. 양말 매출도 전월 대비 15.5%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 22.2% 증가했다.

    GS25도 비슷한 추세다. 같은 기간 GS25의 우산 매출은 전월 대비 352.9%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65.3%다. 양말 판매도 전월 대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2%, 42.0% 많이 팔렸다. 

    세븐일레븐도 ‘우산장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세븐일레븐의 우산판매량은 전월 대비 400%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양말은 전월 대비, 전년 동기대비 각각 40%, 20%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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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 대표 우천상품 매출이 급격하게 성장한 배경에는 장마의 양상이 변한 것이 주효했다.

    사실 강수량만 보면 오히려 지난해가 50여년만에 세 번 째로 비가 많이 온 장마였다. 문제는 장마전선이 넓게 자리한 채 비를 고루 뿌리던 ‘한국형 장마’ 대신 불규칙한 돌발성 호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장마전선에 하루에도 몇 번이나 비구름이 생겼다 사라지면서 기상청의 예보도 번번이 빗나가는 중이다. 

    예상 못한 폭우를 만나면서 급히 가까운 편의점을 찾게 되는 구조다. 매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비를 쓰던 편의점 업계에서는 그야말로 장마의 반사효과를 누리게 됐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상 못한 폭우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면서 근거리 유통 채널인 편의점이 급하게 우산을 사거나 양말을 사기 위해 방문하면서 반사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투명비닐우산과 함께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없는 카키, 베이지색 비닐우산의 인기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같은 이유로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도 우천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다이소의 우산 매출은 전월 대비 약 183% 증가했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약 6% 늘어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