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테슬라 등 실적 실망감에 기술주 일제히 폭락 테슬라 수익성 악화에 로보택시도 연기, 주가 12% 급락 캐나다 중앙은행 두번째 기준금리 인하…연 4.5%로 내려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테슬라와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의 실적 실망 매물에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4.22포인트(-1.25%) 하락한 3만9853.8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8.61포인트(-2.31%) 내리며 5427.13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654.94포인트(-3.64%) 급락하며 1만7342.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24일) 증시 발목을 잡은건 테슬라와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전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하며 네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고,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9%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충족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2분기 자본 지출이 132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122억 달러를 8% 이상 초과하며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수익성 우려가 제기됐다. 주가 역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AI 수익성 우려에 5.08% 급락 마감했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 역시 전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 2분기 순이익은 14억7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5% 급감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52센트로 43%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62센트)를 크게 하회했다. 순이익 감소는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할인카드를 꺼내 들며 판매 부진을 만회하려고 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수익은 4개 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로보택시 출시 일정도 10월 10일로 두 달 이상 미뤄진 것도 투심을 악화시키는 요인이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2.33% 폭락했는데,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AI 진전 등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으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와 알파벳 폭락에 기타 대형 기술주 역시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6.80%)를 비롯해 AMD(-4.29%), 퀄컴(-5.73%), 브로드컴(-6.30%), SMCI(-9.15%), ASML(-6.44%), 마이크론테크놀로지(-3.47%) 등 AI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 밖에 애플(-2.90%), 아마존(-2.99%), MS(-3.45%), 메타(-5.61%) 등 대다수 종목도 하락 마감했다. 

    한편,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는 이날 기준금리를 4.75%에서 4.50%로 0.25%p 전격 인하했다. 캐나다은행의 금리 인하는 올 들어 2번째로 물가가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지만,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에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100%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6.2%를 기록했다. 9월 인하 확률은 100%를 나타냈다. 연말(12월) 기준 금리를 2회 이상 인하할 확률도 97.3% 수준으로 집계됐고, 3회 이상 인하 확률도 58.2%에 달했다. 

    국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280%, 4.540%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427%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62% 오른 배럴당 77.4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