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모니터링 후 변이 대응책 모색 10월 중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백일해·마이코플라스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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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의가 빠진 의료체계가 5개월째 위태롭게 가동 중인 가운데 감염병 비상이 걸렸다. 잠잠했던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났고 소아청소년들 사이 유행 중인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도 증가세다. 

    26일 질병관리청은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220개소)을 대상으로 입원환자 현황을 감시한 결과,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 약 3.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오미크론 세부계통 'KP.3(39.8%)' 비중이 늘고 있다. KP.3는 지난 2월 미국서 첫 검출 후 48개국에서 1만9643건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면역회피 능력의 소폭 증가가 확인되나 전파력, 중증도 증가 관련 보고는 아직 없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 정점에 도달한 후 감소했다. 하지만 6월 넷째 주부터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 4주 동안 주간 입원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6월 넷째 주 63명에서 7월 첫째 주 91명, 7월 둘째 주 145명, 7월 셋째 주 225명 등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 환자 1만1069명 중 7179명을 차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최근 국내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KP.3 변이주에 대한 국내·외 분석 결과 전파력이나 중증도가 높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나 환자 발생 동향 분석과 함께 지속적인 변이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요양원과 같은 감염취약시설 대상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집중 홍보, 집단 발생시 신속한 역학조사 등을 통해 코로나 19 대응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신규백신을 도입해 10월 중 예방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와 함께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백일해도 4주간 유행이 지속 중이다. 7월 셋째 주 기준 총 1만3545명(의사환자 포함)의 환자가 신고됐다. 백일해 환자 수는 6월 넷째 주 1604명에서 7월 셋째 주 3170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백일해 유행은 앞서 대한아동협회의 설문조사 등으로 예고된 바 있다. 지난 8일∼13일 전국 117곳 회원병원을 대상으로 백일해 현황조사(50곳 참여)를 실시했는데 6월 들어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 호남권 등 전 지역에서 백일해 감염 확산이 이뤄졌다.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은 "백일해의 감염력은 다른 소아 감염질환보다 강하며 환자는 항생제 치료 시작 후 5일 동안 호흡기 격리가 필요하고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기침 시작 후 3주간 격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과 보건 당국, 의료기관이 협력을 통해 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연령, 예방 접종력, 증상 발현 여부에 관계없이 예방적 항생제 사용을 포함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