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2조 규모 수주 계약 … 창립 이래 최대셀트리온도 합세 … 롯데바이오로직스, JP모건서 글로벌 미팅식약처, 'CDMO기업 지원법' 제정 추진으로 힘보태
  • 새해부터 바이오업계를 들썩이게 하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잭팟'을 터트린 것이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5조4035억원)의 40%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지 불과 3개월여 만에 자체 최대 수주 기록을 갈아치웠다. 

    존림 대표 체제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금액은 ▲2021년 1조1602억원 ▲2022년 1조7835억원 ▲2023년 3조5009억원 ▲2024년 5조4035억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4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바이오업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변수로 국내 수출 주력 산업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바이오분야는 수혜 산업에 가까운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의 강경한 반중국 정책에 더해 생물보안법 재추진이 예상되면서다. 생물보안법은 중국의 제약바이오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된 법안이다. 

    특히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2위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사실상 미국 퇴출이 전망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공백을 꿰찰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가능성이 높은 첫번째 기업으로 꼽히는 곳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다. 물론 유럽, 일본, 인도 등 국가의 경쟁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 능력, 품질, 다수의 트랙 레코드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파트너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충분한 요소다.

    전문가들이 국내 CDMO 산업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진단하는데는 비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과로만 그치지 않는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CDMO 후발주자의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이하 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바이오솔루션스는 올해부터 생산시설과 연구소 구축에 돌입해 2028년부터는 상업 생산과 더불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2031년에는 CDO(위탁개발), CRO(임상시험수탁)에서 1조, CMO(위탁생산)에서 2조로 총 3조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2년 CMO 사업을 개시하고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축적해 온 비즈니스 추진 실적, 자체 제조 및 허가 등 의약품 사업 전주기에서 쌓은 경험으로 빠른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제약사를 비롯한 잠재 고객사와 비즈니스 및 파트너십 미팅에 나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수주 0건'으로 글로벌 제약사 고객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씨셀 등을 거친 제임스 박 대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이번 JP모건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신유열 부사장도 처음 참석해 힘을 보탰다.

    정부도 국내 CDMO 사업 확대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 지원법' 제정을 추진중이다. 

    그간 약사법에서 해결할 수 없던 수출제조업을 신설하고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CDMO 시장의 규모는 218억달러(약 32조1000억원)였으며, 올해 248억달러(약 36조5000억원)를 기록한 후 2026년 284억달러(약 41조8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