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보사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 80.1%하반기 손해율 추가 악화 예상… 내년 보험료 상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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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폭우 침수피해로 급증했다. 상반기에만 벌써 손익분기점을 넘긴 손보사도 있어 내년 보험료 인상이 점쳐진다. 하반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7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0.1%다. 전년 동기 대비 2.4%p 증가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손보 82.1% △한화손보 81.8% △현대해상 80.7% △KB손보 79.4% △삼성화재 79.2% △메리츠화재 78.8% △DB손보 78.7% 순이었다. 이들 7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 기준으로 보고 있다. 80% 수준을 넘길 시 적자구간 진입으로 판단해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누적 손해율 80%를 넘는 손보사가 3곳이다. 다른 주요 손보사 4곳의 손해율도 80%에 육박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신차 가격, 수리비가 오른 점과 장마철 폭우에 따른 침수피해가 손해율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이달 6~23일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보사에 접수된 침수피해 차량 추정 손해액은 319억7400만원이다.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세 달 치 손해액(17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30일 오전 기상청이 장마 종료를 공식 발표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8월 강수량은 7월보다 더 많다"며 "장마가 끝났다고 자동차 침수피해가 적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상학적으로 최근 호우의 특성은 비의 양이 많아졌다는 것"이라며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산발적 소나기와 8월초 집중호우는 올해도 반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오르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보험료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