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우유 재료 '음용유' 가격 유지가공유 가격은 리터당 5원 내리기로농식품부, 낙동가 원가절감 대책 추진
  • ▲ 서울우유 공장 ⓒ뉴데일리DB
    ▲ 서울우유 공장 ⓒ뉴데일리DB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을 두고 협상을 벌이던 낙농가(생산자)와 유업계가 올해 원윳값을 동결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가 낙농가의 원가절감을 위한 '낙농산업 중장기 대책'을 추진한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올해 진행한 원유 가격 협상 결과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원윳가격을 용도별로 동결하거나 인하하기로 했다. 원유 가격을 올리지 않는 건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동결하고 치즈, 분유 등 가공 제품에 쓰는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리터(ℓ)당 5원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ℓ당 1084원으로 유지되고,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882원으로 싸진다. 조정된 가격은 다음 달부터 적용된다.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11일부터 7명으로 구성된 원윳값 소위원회를 구성해 이날까지 14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당초 낙농업계는 사료비 상승, 농가 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ℓ당 최대 26원 인상을, 유업계는 우유 소비 감소와 고물가 상황을 이유로 동결을 요구했다. 협상에 진척이 없자 정부가 중재안을 제시하며 양측을 설득해 동결에 합의할 수 있었다.

    농식품부는 서울우유, 매일, 남양 등 주요 유업체들은 흰 우유 제품 가격을 동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사용되는 제품의 가격 인상도 없을 것으로 봤다.

    또 낙농진흥회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유업체에서 구매할 음용유를 9000톤(t) 줄이고, 가공유를 9000t 늘리기로 했다.  결졍된 구매량은 내년 1월부터 2년간 적용된다.

    이날 농식품부는 낙농가의 안정적인 원유 생산 기반과 원가 절감 등을 위한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사료 첨가제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원유 가격 산정 체계를 마련한다. 현재 원유 수취 가격은 원유의 유지방 등 성분 비율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낙농가 현장에선 원유의 질을 높이는 사료 첨가제를 사용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원유 수취 가격 산정 방식을 개편해 사료 첨가제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생산·유통 비용 절감을 위해 유제품 생산·유통 주체들이 인근에서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저렴한 수입 멸균유와 경쟁할 수 있도록 저가의 흰 우유 공급을 촉진한다.

    아울러 다양한 소비층의 기호와 특성에 맞는 제품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등 국산 유제품 수요를 촉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