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여의도 본사서 출범 기자간담회 개최5년 내 ROE 10%·10년내 자기자본 5조 목표"리테일·IB·리스크 등 부문별 중장기 성장 중점"
  • ▲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연합뉴스
    ▲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연합뉴스
    "금융업의 기본은 '신용'입니다. 신용을 뒷받침하는 건 '자본'과 '인력'이죠. 자본과 인력의 경쟁력을 키워 우리금융의 위상에 걸맞은 증권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5일 진행한 '우리투자증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10년 만에 다시 태어난 우리투자증권을 향한 간절함이 묻어난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날 남 대표는 "우리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후발 증권사 한계를 빠르게 극복하겠다"며 "5년 내 연간 ROE(자기자본이익률) 10%, 10년 내 자기자본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최대 2조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펀드를 조성해 우량 PF에 투자하는 등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IB 부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며 "이를 위해 회사채 주관 및 인수 기회를 선점하고, PE 초기 자본 투입으로 주관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디지털'과 'IB'가 강한 종합증권사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온라인 펀드 판매가 주력이던 포스증권의 기존 플랫폼 경쟁력과 우리종금의 발행어음과 기업여신 비즈니스를 초기 사업 발판으로 삼고 점차적으로 각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 자기자본 순위 18위 권인 우리투자증권의 입장에선 IB·리테일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통적인 IB 업무의 경우 자본력이 있는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데다 리테일 역시 핀테크 증권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시장 경쟁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우리투자증권이 목표한 로드맵을 달성하면서 단기간의 자본 확충을 해야 하는 점도 주 과제다. 남 대표는 몸집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2차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 대표는 "유상증자를 위한 이익 축적과 동시 꾸준히 M&A도 물색하고 있다"며 "이르면 2~3년 내 우리투자증권이 부족한 사업 부문을 메워줄 기업과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테일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점도 주력 과제로 떠올랐다. 리테일 사업을 키우기 위해 현재 자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구축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MTS를 선보이고 주식중개 영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비대면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지점 영업은 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심기우 리테일부문 부사장은 "금융투자 상품 판매 기반 확대를 목표로, MTS를 통해 발행어음, CMA, 펀드/ETF, 연금/IRP 등 다양한 상품을 개인 고객에게 공급할 계획"이라며 "기존 펀드슈퍼마켓 기능에 더해 주식, 채권 중개가 가능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고도화하여 2026년까지 고액자산가 3만 명, 고객 자산 43조 원 달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