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 티웨이항공 지분율 26.77%로 늘려공격적 행보로 예림당 29.74%와 2.97% 차이로 좁혀대명소노의 예림당 지분 인수, 경영권 분쟁 시나리오 거론양측 지분 대결 시 1000억원 넘는 대규모 비용 필요
  • ▲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두고 모그룹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 간 대결이 예상된다. ⓒ뉴데일리DB
    ▲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두고 모그룹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 간 대결이 예상된다. ⓒ뉴데일리DB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지분율을 끌어올리며, 항공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최대주주인 예림당과의 지분율 격차가 2%대로 줄어들면서 경영권을 두고 양측 간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의 계열사 대명소노시즌과 소노인터내셔널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을 각각 2154만주(10.0%), 403만주(1.87%) 매수했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에도 JKL의 티웨이항공 주식 3209만주(14.90%)를 사들인 바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공격적인 행보로 티웨이항공 지분율을 26.77%로 늘렸다. 이에따라 모그룹 예림당(1.72%), 티웨이홀딩스(28.02%)의 합산 지분율(29.74%)과의 격차는 2.97%에 불과하다.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사안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예림당 측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 티웨이항공도 “향후 진행 사항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언급했다. 대명소노그룹 측도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것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인수하는데 1897억원을 투자했다. 1주당 가격은 3290원으로, 8월 6일 종가(2510원)보다 23.7%의 프리미엄을 얹은 셈이다. 게다가 오는 9월 말까지 JKL파트너스 지분 11.87%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이달 1일 조기 행사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011년에도 티웨이항공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서준혁 회장은 신사업 중 하나로 항공업을 지목했고, 티웨이항공이 매물로 나오자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 ▲ 대명소노그룹은 인수가 성사되면 호텔, 리조트 사업에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 대명소노그룹은 인수가 성사되면 호텔, 리조트 사업에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대명소노그룹은 호텔과 리조트 분야에 중점을 두고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올해 하반기부터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 노선에 본격 취항하는 것과 맞물려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 한진그룹의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를 인수한 것도 대명소노그룹이었다”면서 “그만큼 항공업과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외연 확장 의지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의 향후 행보를 두고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첫 번째는 대명소노그룹이 예림당, 티웨이홀딩스의 티웨이항공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이다. 대명소노그룹이 예림당보다 자금조달능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한 시나리오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JKL파트너스가 예림당측과 엑시트 논의를 수 차례 진행했을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다만 아직까지 대명소노그룹이 예림당 측의 지분을 인수하지 못한 것은 인수가액에 대한 이견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명소노그룹이 예림당측에 프리미엄을 추가적으로 얹어 1주당 4000원 수준에서 협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만약 주당 4000원일 경우 대명소노그룹은 예림당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2500억원 수준이다. 

    두 번째는 양측이 경영권 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시나리오다. 예림당의 오너 2세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이 경영권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면 지분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양측 모두 50%를 넘거나 이에 근접하는 지분율을 확보해야 한다.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 모두 현재 종가 기준으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며, 경영권 대결로 인한 프리미엄이 붙으면 비용은 2~3배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그동안 항공업에 대해 '찔러보기 식'으로 접근하는 기업들이 있었다”면서 “향후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 진출에 대한 의지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