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1일 신규 기내식 선보여기내식에 '고급 파인 다이닝' 접목 티웨이항공, 비비고와 협업한 기내식 출시K-푸드, 유명 셰프와 협업 등 차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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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이 11일 공개한 신규 기내식 ⓒ김재홍 기자
항공사들이 차별화된 서비스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기내식에서도 업체 간 ‘진검승부’가 펼쳐지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새로운 CI를 공개하면서 신규 기내식 메뉴를 선보였다. 서울 한남동 소재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Cesta’의 오너 셰프인 김세경 셰프와 협업해 ‘고급 파인 다이닝’을 하늘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상위 클래스의 경우 아뮤즈부쉬(Amuse Bouche)와 애피타이저(Appetizer) 메뉴를 고급화해 특별한 기내식 경험을 부여한다. 빠삐요뜨(Papillote), 쁘띠푸르(Petit Four) 등 새로운 스타일의 주요리와 디저트를 도입해 섬세한 맛과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목표다.
모던하고 트렌디한 한식을 개발한 신규 메뉴도 선보인다. 한국 고유의 재료와 조리법을 살린 문어 영양밥, 차돌박이 비빔밥, 전복덮밥, 신선로 등을 주요리로 선정해 대표 국적 항공사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
- ▲ 직접 시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체험했다. ⓒ김재홍 기자
일반석 기내식으로 제공되던 한식도 기존에 나물과 쇠고기 위주였던 비빔밥을 연어 비빔밥, 낙지제육덮밥 등으로 다양화한다. 또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두부팟타이, 매운 가지볶음, 로제 파스타 등 다채로운 메뉴를 도입한다.
신규 CI 공개 행사에서 신규 기내식을 경험하는 순서가 진행되기도 했다.
취재진들은 양식, 한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으며, 양식 메뉴를 선택했다. 아뮤즈부쉬에서 게살 레몬 바이트, 새우 완두콩 무스 타르트, 전복 계란찜, 전채 코스에서 조개관자 카르파치오, 메인 요리로 모로코식 양고기 요리를 시식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 신규 기내식과 리뉴얼 된 기내 서비스는 이달 12일부터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장거리 주요 10개 노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부터 장거리 전 노선, 올해 9월부터는 중·단거리 모든 노선에서 신규 서비스를 차례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
- ▲ 티웨이항공은 비비고와 협업해 기내식을 개발했다.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이달부터 CJ제일제당 비비고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신규 기내식 메뉴를 선보인다. 이번에 출시된 메뉴는 ‘비벼진 비빔밥’과 ‘폭찹 스테이크’로, 유럽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노선과 호주 ▲시드니 노선에서 제공된다.비벼진 비빔밥은 고추장 양념장이 미리 비벼져 제공되어 승객들이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메뉴다. 폭찹스테이크는 특제 와인소스가 곁들여진 부드럽고 촉촉한 폭찹에 감자무스, 그린빈스, 파프리카 등 사이드 디쉬가 어우러진 고급스러운 맛이 특징이다.유럽 노선에서는 비즈니스 세이버와 이코노미 좌석 승객 모두에게 총 4종의 메뉴 중 두 번의 무상 기내식이 제공된다. 시드니 노선에서는 비즈니스 세이버 승객은 두 번, 이코노미 승객은 한 번의 무상 기내식이 제공된다.아울러 기존 유럽 장거리 노선에서 제공되던 ‘소시지&에그브런치’와 ‘소고기 버섯죽’은 양, 구성이 개선된 메뉴로 내달 중 새롭게 바뀐다. -
- ▲ 이스타항공이 선보인 삼색전 기내식.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도 이색 기내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설빙 겨울 간식 세트(9000원)와 ▲삼색전 세트(9000원)로, 모두 국적 항공사 최초로 판매되는 이색 신메뉴다.설빙 겨울 간식 세트는 꿀호떡, 팥 붕어빵, 슈크림 붕어빵 등 겨울철 추억의 간식 6개로 구성됐다. 삼색전 세트는 김치전, 땡초부추전, 해물파전 등 9개로 구성됐다.주문을 원하는 승객은 사전 주문 없이도 기내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며, 비행 시간이 2시간 이상인 국제선 항공편에서 이용할 수 있다.앞서 지난해 10월에는 VIPS(빕스)와 협업해 ‘VIPS 디트로이트 피자’를 출시했다. 핑거 푸드(Finger food) 형태로, 기내에서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제주항공은 ‘K-푸드’를 부각시킨 기내식 신메뉴로 승부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 한식맛집 삼원가든과 협업해 ‘소갈비찜 도시락’, ‘떡갈비 도시락’을 개발했다. 지난해 3월에는 ‘매콤 토마토 파스타와 만두 그라탕 세트’를 출시했다. -
- ▲ 에어서울은 정호영 셰프와 협업한 기내식을 출시했다. ⓒ에어서울
지난해 9월, K-푸드의 매운맛을 하늘에서도 맛볼 수 있도록 불닭소스를 활용한 ‘불닭 가라아게동’과 ‘불닭 자이언트 핫도그’를 국제선 사전 주문 기내식 신메뉴로 개발했다.에어서울은 유명 셰프와 협업한 케이스다. 지난 2023년 스타 셰프인 정호영 셰프와 협업해 항공사 최초로 ‘우동 기내식’을 선보였다. 출시 후 월 평균 200여개가 꾸준히 판매될 정도로 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설명이다.지난해 6월에는 정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우동 카덴’의 대표 메뉴인 명란크림우동과 카레우동을 개발했다. 정 셰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우동의 쫄깃한 식감을 기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에어서울과 정 셰프는 출시 전 3개월간 수 차례 미팅과 임직원 대상 시식회를 통한 피드백 과정을 거치며 레시피를 개선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식 서비스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면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메뉴 개발에 업체들이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