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항공·화학 중심 체제개편 모색애경산업 예상 매각가 6000억~7000억원 수준제주항공, 안전강화·기체도입 등 정상화 노력이스타항공 등 LCC 업체 M&A 가능성 점쳐져
  • ▲ '뉴 애경' 전략에 제주항공의 그룹 내 입지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데일리DB
    ▲ '뉴 애경' 전략에 제주항공의 그룹 내 입지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데일리DB
    애경그룹이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하면서 항공·화학을 중심으로 ‘뉴 애경’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핵심 계열사인 제주항공의 그룹 내 위상이 커지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애경그룹은 매각 주간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으며, 예상 매각가는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애경산업 매각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항공, 화학 중심으로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애경그룹 측은 “애경산업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는 단계이며, 어떤 방향성을 가져가는 게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애경산업의 매각이 현실화되면 애경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제주항공 입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말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큰 타격을 입은 제주항공이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여객기 사고로 인해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일각에서는 김이배 대표의 퇴진, 책임론이 제기됐다. 
  • ▲ 제주항공은 점진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데일리DB
    ▲ 제주항공은 점진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데일리DB
    그러나 제주항공은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1월 31일에는 B737-8 3호기를 도입했다. 현재 41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 제주항공의 여객기 평균 기령은 14.1년에서 13.7년으로 낮아졌다. 

    또한 상반기 중 4호기를 추가로 들여오고, 하반기에는 B737-8 항공기 4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20년 이상의 항공기를 교체하는 등 2030년까지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에는 운항 안정성 강화를 위해 신입·경력 정비사 공개채용에 나섰고, B737-800 항공기 교체 작업을 실시하는 등 점진적으로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 매각으로 조달된 자금이 확보된다면 제주항공이 LCC 인수·합병(M&A)에 뛰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해 양사 LCC 자회사 간 ‘통합 LCC’ 출범이 예고된 상태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인수를 성사시켰고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나서면서 LCC 업계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기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각변동에 맞서기 위해 M&A를 통한 외형 확대가 절실하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의 M&A 대상으로 이스타항공이 거론되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현재 M&A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결정된 내용은 없다”면서 “올해 안전 강화를 비롯해 일본 노선 확대, 제주 관광업계 상생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