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너지, LNG선 최대 20척 발주하팍로이드, 30척 규모 컨선 발주 계획 신조선가 44개월 연속↑… 슈퍼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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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박 건조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선주들의 선박 발주가 본격화했다. 이들 선박은 ‘K-조선’이 강점을 지닌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컨테이너선으로, 조선업계의 훈풍도 계속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는 카타르에너지의 LNG운반선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타르에너지는 총 50억 달러(약 6조8000억원), 최대 20척 규모의 LNG운반선을 발주 예정으로, K-조선은 이 중 10척 이상의 수주를 노리고 있다.

    카타르에너지가 이번에 발주하는 선박은 표준 선형인 17만4000㎥보다 큰 27만㎥급 규모다. 카타르 항만에 접안 가능한 최대 규모 선박이라는 뜻에서 ‘큐맥스(Q-Max)’ LNG운반선으로 불린다. 크기 때문에 전 세계 20~30% 터미널 정박에는 한계가 있지만 더 많은 가스를 실어 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선사들은 카타르에너지와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맥스 건조가격은 일반 LNG운반선보다 25% 가량 높게 책정된다. 현재 선가가 고점을 유지 중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납기를 장점으로 보유한 한국 조선사들이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끌고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NG운반선과 함께 컨테이너선 발주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가 총 54억 달러(약 7조400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30척 발주를 위해 한국과 중국 조선사를 타진하고 있다. 아울러 덴마크 머스크도 최대 60척 규모의 신조 발주를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컨선 수주 소식이 또 한 번 전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프랑스 선사인 CMA-CGM과 1만6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12척, 8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의 컨테이너선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최소 35억 달러(약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컨테이너선은 LNG운반선에 비해 수익성이 낮아 조선사의 수주 포트폴리오에서 밀려왔지만,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지수가 강세를 보이며 상황이 바뀌었다. 선사들이 선복량 증대를 위해 앞다퉈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린 것으로, 컨선이 신조선가 상승은 물론 조선업 호황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선박 건조가격도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87.98로 지난해 같은 시기(172.37)보다 9.1% 상승했다. 2020년 11월부터 4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달 2일에도 188.21로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5월 191.51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달 선종별 1척 가격은 17만4000m³이상 LNG운반선이 2억6250만 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 1억2900만 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 2억7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 대비 LNG운반선 가격이 0.6%, VLCC는 2.4% 각각 증가한 사이 컨선 가격은 20.9%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