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일까, 냉방병일까 … 고열·후각 상실·지속 여부로 구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냉방병과 증상이 헷갈려 소리 없는 전파가 우려된다. 대대적 방역망 구축은 어려운 상황으로 자가 진단을 통한 적절한 대처가 중요하다.

12일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하위 변종인 KP.3의 국내검출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으며 폭염 속 냉방병도 늘어나는데 두 질환의 증상이 비슷해 조기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두 질환의 초기 증세는 콧물, 재채기와 같은 호흡기 증상, 소화불량, 피로감, 권태 등이다. 

냉방병은 에어컨 등 냉방기를 장시간 틀어놓으면 몸은 조금이라도 열을 얻기 위해 으슬으슬하거나 떨리는 증세를 보이는데, 두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에어컨을 장시간 쐰 후에 이러한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럼에도 근육통, 기침, 37.5도 이상의 발열이 계속되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냉방병과 함께 동반될 수 있는 레지오넬라균 감염도 감별한다. 진료를 통해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최 교수는 "냉방병은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냉방기 필터는 최소 2주에 한 번씩 청소하고 세척 후에는 햇빛에 충분히 말린다. 또 2시간 간격으로 5분 이상 환기하며 냉방기 사용 시 실내온도를 25~26도로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고열과 함께 심한 근육통, 인후통, 호흡곤란 등이 함께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후각·미각 상실과 같이 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즉각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코로나19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기본이 중요하며 중증 위험이 있는 어르신이나 기저질환자는 사람 많은 곳을 방문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효과는 6개월이 지나면 감소하므로, 고위험군(65세 이상, 12세~64세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시설 구성원)은 코로나19 백신을 매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10월 중으로 고위험군 대상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무료로 접종 가능하다. 

단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국민은 본인부담이 발생한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9월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