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TNF 제제 사용 후 5-ASA 약제 지속과 중단 예후 비교서정국 중앙대병원 교수, 국제소화기 약리·치료학 학술지 발표
  • ▲ 서정국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중앙대병원
    ▲ 서정국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중앙대병원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 장의 만성적 염증으로 인해 장관이 손상되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는 약제를 바꿔도 재발이 빈번하다. 그러나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이는 항-TNF 제제를 사용했을 때 기존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인 5-ASA 제제 치료를 중단해도 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14일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서정국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예병덕 교수, 김선옥 박사)은 항-TNF 제제를 사용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5-ASA 약제의 지속과 중단에 따른 예후를 비교한 논문을 공개했다. 

    서정국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항-TNF 제제를 사용했을 때, 기존에 사용하던 약제인 5-ASA 약제 치료를 중단하는 것과 지속하는 것에 따른 예후의 차이가 있는지 분석했다.

    7442명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약 4.3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총 1037명(13.9%)이 항-TNF 제제 복용 시작 후 5-ASA 투약을 중단하였으며 지속군과 비교하였을 때 5-ASA 중단은 입원이나 수술, 스테로이드 사용 등 부정적인 사건의 발생과는 연관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추가적인 연구에서도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환자로 나누어 각각 분석하였을 때도 5-ASA 지속 여부에 따른 부정적인 사건 발생의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연령, 성별, 지병 유무 등 다양한 위험요소들에 따른 하위 그룹 분석에서도 5-ASA 지속군과 중단군 간 부정적 사건 발생 위험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서정국 교수는 "지금까지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치료에 있어 주사제를 시작한 이후 5-ASA 약제를 끊어도 되는지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하였던 상황이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러한 조건하에서는 5-ASA 약제 투약을 지속하는 것과 끊는 것에 예후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환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약제의 사용을 피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생긴 것이다. 

    한편, 연구팀의 이번 연구논문은 SCIE급 저널인 국제 소화기·약리학 상위 학술지인 소화기 약리학 및 치료학(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2024 IF 7.633)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