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월 만에 2%대 물가… 주거비 여전히 강세고용시장 변동폭 주목… 경기침체 우려 낮아져페드워치 '빅컷' 가능성 69% → 36% 하향조정
  •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했다. 지난해 9월부터 8회 연속 동결이다. 우리나라 기준금리(3.5%)와의 격차도 2.0%포인트로 유지됐다. ⓒ뉴시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했다. 지난해 9월부터 8회 연속 동결이다. 우리나라 기준금리(3.5%)와의 격차도 2.0%포인트로 유지됐다. ⓒ뉴시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15일 나타났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선 0.2% 올랐다.

    CPI가 2%대로 내려온 것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금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상승한 2021년 3월(2.6%)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2% 상승해 시장 전망에 부합했는데 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전망과 일치했고 전달(0.1%)보다 소폭 상승했다.

    대표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0%)를 밑돌았으며, 그 외 대표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과 근원지수 상승률은 모두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중고차 가격이 지난 6월 전월 대비 1.5% 하락한 데 이어 7월 들어 2.3% 하락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

    항공료도 7월 들어 전월 대비 1.6% 하락해 6월에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를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CPI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대로 하락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주거비 등 일부 항목은 여전히 높게 나와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달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전달(0.2%)보다 더 상승률이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5.1%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에너지 가격은 앞선 5∼6월 전월 대비 하락했다가 7월 들어선 보합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물가 대신 실업률에 더 집중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7월 미국의 고용 상황이 악화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CPI발표 이후 0.25%p 인하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0.25%p 금리 인하 전망이 일주일 전 31%에서 64%로 올라간 상태다. 반면 '빅컷'(0.5%p 금리인하) 전망은 같은 기간 69%에서 36%로 줄었다.

    페드워치의 이같은 전망은 미국 경기가 침체로 갈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앞서 연준이 지난달 31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9월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증시 급락 등의 혼란 속에 최근 시장 일각에서는 9월 0.5%p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시장은 이제 9월 FOMC 회의 이전 나올 경제지표 및 오는 22∼24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21일 고용지표 수정치에 이어 다음 달 6일 신규 고용보고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9월 FOMC 이전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한 번 더 발표된다.

    이날 나올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7월 소매판매 지표도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