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배송 서비스 도보·퀵 외에 자차배송 도입라이더 편의성 증대, 서비스 지역 확대 추진플랫폼 출혈경쟁 심화, 애매한 수입 한계
  • ▲ ⓒ카카오T 당일배송 홈페이지 캡처
    ▲ ⓒ카카오T 당일배송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모빌리티가 라이더의 선택지를 다양화하며 라스트마일(고객에게 최종 전달되는 단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라이더용 애플리케이션 ‘오늘의픽업 라이더스’를 ‘카카오T 픽커(이하 T 픽커)’로 통합한다고 공지했다.

    기존 도보배송과 퀵배송만 있던 T 픽커에는 ‘한차배송’ 카테고리가 추가됐다. 한차배송은 라이더가 자차를 이용, 물류센터를 경유해 배달할 물품을 한꺼번에 수령하고 당일배송을 완료하는 시스템이다. 효율적인 배차 시스템을 구축하며 라이더를 위한 최적화된 동선까지 안내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라이더들이 픽커 앱 하나에서 여러가지 배송 선택지를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도보와 퀵, 자차까지 더해 배송 과정의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T 픽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2021년 론칭한 라이더용 라스트마일 물류 플랫폼이다. 당일배송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에게는 입고 후 평균 8시간 내 빠른 배송과 별도 플랫폼 수수료가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라이더들에게는 도보와 퀵, 자차까지 다양한 배송 옵션을 제공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몸집을 키웠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당일배송 서비스는 지난해 기준 계약 고객사 수는 2020년 대비 12.8배, 월 출고량은 58배 늘었다. 같은 기간 가입 회원 수와 플렉스 라이더 수는 각각 192.8배, 198배 늘어나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등록된 퀵 배달기사는 20만명을 돌파했고, 월 최고 수익은 84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차배송을 도입하고 커버리지가 늘어나면서 서비스 지역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물류 허브와 인접한 서울과 경기권 등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돼있지만, 향후 서비스 가능 지역을 지속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T 픽커가 라스트마일 시장에서 라이더들에게 더 많은 선택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배송 플랫폼 시장은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쿠팡 플렉스와 배달의민족 ‘배민커넥트’,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우리동네 딜리버리까지 T 픽커와 비슷한 형태의 긱 이코노미 플랫폼이 다수 있다. 해당 플랫폼들은 다양한 현금성 프로모션을 통해 라이더를 모집하고 있어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라이더들은 T 픽커의 건별 단가가 낮게 책정돼있고, 상대적으로 타사 대비 프로모션이 적다는 불평을 내놓는다. 자차배송의 경우 물류센터와 인접하지 않으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자차에 박스를 가득 채워 배송 후 시간당 수익을 따져보니 1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T 픽커 앱으로 통합하며 다른 긱 이코노미 플랫폼과 라스트마일 배송을 두고 전면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며 “전업 라이더에게는 수입이 애매한 수준이어서 플렉스 기사들을 모집해야 하는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