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1위 멀티파이낸스사 도약 목표… CEO가 직접 챙긴다삼성카드 추격에 글로벌 사업서 새 먹거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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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업조직을 CEO(최고경영자) 직속으로 격상시키다. 첫 해외 출장지로 카자흐스탄을 지목하다.취임 후 이런 행보를 보인 CEO(최고경영자)가 향후 경영전략의 핵심을 어디에 둘지는 뻔하다. '글로벌 시장 개척과 확장'을 핵심 미래 먹거리로 삼고 취임하자마자 전면에 나선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신한카드는 문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카자흐스탄 내 1위 멀티파이낸스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19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회사의 카자흐스탄 현지 법인 신한파이낸스는 이달 초 현지 중고차 판매 1위사 아스터 오토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아스터 오토의 전국 26개 매장, 86개 영업 네트워크, 소속 영업사원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자동차 판매 1위 기업 아스타나 모터스와 업무 협약을 통해 자동차 대출상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문동권 사장이 손수 챙기는 카자흐스탄… '1위 멀티파이낸스사' 목표문 사장은 지난해 취임 후 첫 조직 개편에서 글로벌사업조직을 CEO(최고경영자) 직할로 재편했다. 직접 해외사업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그 중 문 사장이 집중하고 있는 국가는 카자흐스탄이다.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찾은 곳 역시 카자흐스탄 신한파이낸스였다. 문 사장은 이달 아스터 오토와 합작 법인 출범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출범식 참석에 이어 자동차 판매 1,2위 판매사인 아스타나 모터스, 알루르 경영진과 회동을 갖는 등 현지 자동차 금융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신한카드는 지난 2014년 국내 카드사 최초로 해외법인을 설립하며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다. 자동차 할부 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신한파이낸스는 현지 230여개 소매 대출 금융사 중 5위권이다.이에 안주하지 않고 신용 대출 비중을 늘려 리테일 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톱티어 멀티파이낸스사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게 문 사장의 복안이다.최근에는 프로세스 효율화와 상품 리밸런싱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심사 속도를 기존의 8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하는 프로세스 개선을 진행했다. 또 중고차 중심 영업에서 신차 비중을 늘리는 상품 리밸런싱 전략도 병행했다. 6월 기준 신한파이낸스의 상품 비중은 신차 할부 65%, 중고차 할부 31%, 신용 대출 4%다.이런 노력의 결과로 올해 2분기 총자산 1728억원, 누적 취급액 659억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카드가 주력하던 베트남 시장이 경기 침체로 주춤했던 지난해 글로벌 사업 부문 실적을 견인했던 것도 카자흐스탄이다.카자흐스탄의 GDP(국내총생산)는 2021년 기준 1924억 달러로 중앙아시아 5개국 중 경제규모가 가장 크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유망 분야와 서비스 육성을 위해 '수출 바스켓(Export Basket)'을 선정했고 금융이 이에 포함돼 있다. 미국이 금융·보험업에, 중국이 은행업에 진출한 상태다.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은 유목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어 자동차를 필수 자산으로 생각한다"며 "자동차 금융의 전망이 밝은 시장이며 한국의 선진적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다"고 설명했다.카자흐스탄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발맞춰 디지털 대출 전용상품을 출시 등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만반의 준비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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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내부 출신 CEO, 글로벌 사업 날개 달고 '2+1' 임기연장 성공할까2023년 1월 취임한 문 사장은 어느덧 2년의 임기 중 4개월가량을 남겨둔 상태다. 카드업계에서는 2년 임기 후 1년을 연장해 소화하는 '2+1' 체제가 일반적이다.LG카드로 입사한 문 사장은 신한카드 최초의 내부 출신 CEO다. 조직 문화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힘쓴다는 평가다.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어난 3793억원임을 고려할 때 국내와 해외 사업 모두 순항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다만 국내 1위 카드사의 입지는 삼성카드의 매서운 추격으로 흔들리고 있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한 3628억원이다. 두 회사의 순익 차이는 165억원에 불과하다.이러한 상황에서 신한카드는 1위 카드사의 위치를 수성하기 위해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출혈 경쟁을 벌이기보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