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강 회장, 실적악화 불구 보수 상승… 상반기에만 5.8억원나홀로 가격 인상에 업계 3위로… 2분기엔 아예 적자전환상반기 직원들 평균 급여는 오히려 줄어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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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의 연봉이 사상 최고점을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권 회장의 급여와 상여가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권 회장의 보수 상승에 대한 시선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분기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한 바 있다.업계에서는 치킨업계의 위기가 가시화 됐음에도 오너의 낯 뜨거운 성과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0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보수로 5억7900만원을 챙겼다. 급여 5억3500만원과 함께 명절상여, 성과급 4400만원이 더해진 결과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6.8% 늘어난 액수다. 작년 권 회장은 급여 5억원과 상여 4200만원을 수령한 바 있다.이 추세대로면 권 회장의 보수는 올해 최대 액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권 회장은 지난 2022년 말 복귀한 이후 지난해 첫 연봉으로 13억8300만원을 수령한 바 있다.이런 권 회장의 연봉 상승이 눈에 띄는 것은 교촌이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분기에만 9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교촌에프앤비가 영업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이다.이번 적자전환에는 가맹지역본부의 직영 전환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이 주효했지만 주도적인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 이렇다 효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부담은 더욱 커졌다.그동안 교촌에프앤비는 치킨업계 가격인상을 주도해온 곳이다. 2021년 주요 치킨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한 것에 이어 지난해 4월 가격을 최대 3000원 가량 올린 바 있다. 매출보다 수익성을 우선한 전략이었다. 실제 부동의 1위였던 교촌에프앤비의 ‘나홀로 가격인상’은 충성고객의 이탈로 이어졌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22년 업계 1위를 bhc에 내어준 이후 지난해에는 BBQ에 2위를 빼앗기고 업계 3위로 주저앉은 바 있다.이 때문에 식품 업계 일각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물가 상승에 대한 고통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과정에서 맞이한 위기 속에 오너만 보수를 챙겼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교촌에프앤비 상반기 직원의 1인 평균급여는 2500만원 수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2700만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이는 최근 자진해서 보수를 줄이고 나선 기업들과도 비교된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은 올해 상반기 성과급을 아예 받지 않아 보수가 35% 감소했다. 그룹 전반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오너가 먼저 앞장서겠다는 의지다. 같은 기간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도 상여금이 각각 6000만원 줄어 전년 보다 보수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