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화재 원인 ‘샤오미 스마트미 선풍기’, 배터리 폭탄 ‘안방’으로해당 제품 이마트서 수입, SSG닷컴서 판매 “손해사정, 보상 절차”오픈마켓이나 C커머스, 직수입 제품은 사고시 배상 힘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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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 ‘샤오미’는 흥행 보증수표였다. 이른바 ‘대륙의 실수’로 불리면서 국내 가전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으로,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브랜드 대부분이 배터리를 탑제한 모델이었다는 점이다.최근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의 화재사고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에 이어 ‘샤오미 스마트미’ 선풍기 제품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유통업계의 ‘중국산’ 리스크도 가시화되고 있다.지난 22일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40여명이 대피하는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다. 화재는 20여분만에 진화됐지만 자친 대형사고가 될 뻔했다. 이번 화재의 원인은 ‘샤오미 스마트미 S2’ 제품으로 추정된다.이 제품은 이마트가 지난 2020년 ‘샤오미 스마트미’와 공식 수입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열사 SSG닷컴에 내놓은 단독 협업 상품이다. 당시 ‘스마트미’ 정품 공식 수입원은 이마트가 유일하다는 정품 마크까지 덧붙여졌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샤오미의 로봇청소기를 비롯해 스마트밴드, 태블릿PC, 선풍기, 보조배터리 등의 제품이 중저가 가전 시장에서 그야말로 1등공신이 됐다”며 “비교적 가격이 높은 로봇청소기는 오픈마켓, 홈쇼핑을 가리지 않고 앞다퉈 판매되던 효자상품”이라고 전했다.공식 집계는 없지만 샤오미 관련 제품만 국내 매출만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문제는 이들 제품 대부분에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는 점이다. 최근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신이 현실화 된 상황에서 ‘샤오미’의 선풍기마저 터지면서 신뢰의 위기도 본격화되고 있다.그나마 이마트를 통해 공식 수입된 제품은 양호한 편이다.이마트는 이날 화재 사고와 관련 “상품의 문제로 발생된 화재 등의 고객 상해와 피해 발생 시 제조물책임법을 통해 손해에 대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며 “해당 보험을 접수하여 손해사정을 배치해 조사를 진행하고 보상 진행하는 방향으로 처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현재 배상 범위나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마저도 이마트가 직수입 해 계열사인 SSG닷컴에서 판매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양사가 제조물책임법에 대한 계약 준수 의무가 있었기 때문. 적극적으로 샤오미 스마트미 제품을 유치했던 오픈마켓은 셀러가 별도로 입점한 방식이라 사고가 터지면 아찔한 상황이 될 수 있다.더 심각한 것은 중소기업 총판을 통해 수입된 제품이나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한 제품이다. 이들은 사고 발생시 신고가 쉽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보상 받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구의 경우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판매자에게 문의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특히 국내법을 적용하기 힘든 C커머스 플랫폼에서 유통하는 초저가 배터리 상품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