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 송승재 대표 사임 예정9월4일 임시주총서 최광수 스피어코리아 대표, 이사회 진입우주산업 외 디지털 헬스케어 이력 '전무'스피어코리아 "송 대표와 지속 협력 … 북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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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라이프시맨틱스가 변화의 기로를 맞이했다.최대주주로 우주항공 소재 사업을 하는 스피어코리아가 들어오면서 비대면진료, 디지털치료제 등 라이프시맨틱스의 사업 방향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시맨틱스는 오는 9월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광수 스피어코리아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이사회를 거쳐야 하지만 최대주주인 스피어코리아의 최 대표가 라이프시맨틱스 대표이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그동안 라이프시맨틱스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창업자 송승재 대표가 물러날 예정이어서 라이프시맨틱스의 사업방향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송 대표는 현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산하 디지털헬스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계에서도 중책을 맡고 있다.하지만 새롭게 최대주주에 오른 스피어코리아는 우주항공용 소재 개발 및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 지난해 매출 120억원을 올렸고 올해 1분기에만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헬스케어와는 무관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라이프시맨틱스 사내이사에 진입하는 최광수 스피어코리아 대표의 이력도 디지털 헬스케어와 거리가 있다. 최 대표는 2008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ENERAGE AMERICA 사장을, 2022년 1월부터 올 7월까지 스피어파워 대표를 지냈으며 2022년 1월부터 스피어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ENERAGE AMERICA는 그래핀과 연료전지, 전도성 잉크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최 대표는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대관업무를 주로 담당했던 것으로 파악된다.스피어파워는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사업을 하던 프로스테믹스가 전신이며 현재 물티슈 OEM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철강재·비철금속·특수합금 및 복합소재의 제조·판매·유통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최 대표 외에도 윤상현 에어클린시스템즈 감사와 최병철 전 아스트라자산운용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박창기 에이아이큐테크 대표와 강갑진 법무법인 중부로의 강갑진 대표변호사가 사외이사에, 김경남 KMWA 웹툰코리아 이사가 감사로 선임될 예정이다.스피어코리아 관계자는 "송승재 대표가 물러나지만 여전히 100만주가량을 보유한 주요주주로서 전략적으로 협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장기적으로 비대면진료와 디지털치료제 등의 수요가 많은 북미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달 22일 송승재 대표가 보유 주식 316만1850주를 럭키W신기술투자조합1호와 지오에너지링크에게 112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오는 9월2일 스피어코리아에 신주 333만2400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럭키W신기술투자조합1호의 주요 조합원이 스피어코리아라는 점에서 스피어코리아가 라이프시맨틱스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라면서 "사업성과를 낸 경험이 있는 최광수 대표의 역량을 통해 우주항공사업과 디지털 헬스케어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