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저축은행 수신 100.9조… 전분기比 2.8% 감소 "리스크 강화 기조 영향"연말 정기예금 대거 만기 앞두고 '울며 겨자먹기' 금리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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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수신금리가 반등하고 있다. 예금 금리 하락세인 시중은행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연착륙 실행으로 자금줄이 마른 데다 2분기 수신까지 줄어 고육책으로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연말 상당수 정기예금의 만기도래가 예정돼 있어 이탈 고객을 붙잡기 위한 저축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출혈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들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66%로 나타났다. 최고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 이 은행의 회전정기예금 4개 상품 금리는 3.92%다.

    3.90%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12개월 정기예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10개사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비롯해 상상인·HB·OSB·대백·더블·바로·유니온·조흥·청주저축은행이 3.90~3.92%의 금리를 제공한다. 4%대 금리 상품이 나올 날이 머지 않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7월 중순 4% 밑으로 떨어졌던 평균금리는 수신 확보가 시급한 저축은행업권의 상황을 반영하며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저축은행 결산 결과를 보면 저축은행의 2분기 수신은 10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 감소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경기회복 지연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 여파로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한 결과 수신 규모는 지속 감소했다"며 "보수적인 영업이 불가피해 수익성 지표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저축은행업권은 38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수신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금리를 올리면서까지 정기예금 고객 붙잡기에 나선 까닭은 예대율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대출량 규제에 따라 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인 예대율을 연말까지 11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연말 정기예금 대거 만기를 앞두고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하반기 수신 금리 줄인상이 발생하지만 올해는 '울며 겨자먹기'로 출혈경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자산규모 상위권인 서울 소재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만기가 연말에 몰려 있어 만기자금을 다른 금융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매년 이 시기에 금리 올리기 러시가 이어진다"며 "올해는 수신금리 인상 여력이 마땅치 않지만 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