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국 직구 55.5% 늘어난 2조1000억원 집계C커머스 성장에 국내 이커머스 매출은 역성장 중서비스 강화 나선 이커머스 업계와 경쟁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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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유통업계 전반의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업체들에게는 또 다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중국 직구 규모가 여전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직구 금액만 15억7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5.5% 증가했다. 한화 2조1000억원 수준.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중국 직구 규모는 5조원에 달하리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미 전체 해외직구 시장에서 중국 직구의 비중은 72%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P 늘어난 규모다.

    이 직구의 중심에는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의 C커머스 사업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티몬-위메프와 큐텐의 정상중단 사태로 인해 비교적 신뢰성이 높지 않은 C커머스도 영향을 받으리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테무의 지난달 결제추정금액은 각각 2479억원과 588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결제추정금액은 3068억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64% 증가했다. 알리와 테무의 지난 1월~7월의 누적 결제추정금액은 2조2938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간 결제추정금액인 2조3227억원에 육박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C커머스의 초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제 이커머스 시장에서 C커머스 사업자들은 변수가 아닌 상수로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C커머스의 성장과 달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저성장을 피하지 못하는 중이다.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5963억원에 그쳤다. SSG닷컴은 4.7% 줄어든 8483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 역시 상반기 매출 3059억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1074억원 감소했고 롯데온의 매출도 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줄었다.

    다만 국내 이커머스의 상반기 부진을 C커머스의 영향만으로 설명하긴 힘들다. 이커머스 업계가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하면서 기존 매출 성장 중심의 영업전략이 변했고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가 유통업계 전반의 저성장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과정에서 두자릿 수 성장을 이어가는 C커머스가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게 있어 위험요인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도 유료 멤버십 등 고객층 확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