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의연, 위장관·뇌출혈 위험 1.77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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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아스피린의 대장암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출혈 등 안전성 영역에서 논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대장암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아스피린의 대장암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출간된 체계적 문헌고찰 19편을 일반인, 대장암 유발 위험이 높은 질환이 있는 집단(고위험군),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군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그 결과, 과거 대장선종을 진단받았거나 용종 제거술을 받은 대장암 고위험군은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 대장선종의 재발 및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또 대장암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 대장선종의 재발 위험이 감소한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하지만 일반인에서 아스피린이 대장암 발생을 막는 효과를 입증할 만한 근거가 부족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 역시 대장암 발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없었다.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이나 린치증후군(유전자 변이로 인한 유전 질환으로 대장을 비롯한 다양한 장기에 암을 발생시킴) 같은 유전적 고위험군의 경우, 일부 연구에서 아스피린 복용으로 대장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으나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다. 

    이번 평가에 포함된 대부분의 연구에서 아스피린 복용이 대장암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확정 짓기 어려웠다.

    오히려 대장암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이 안전한지를 검토한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일반인 및 고위험군 포함)이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연구별로 1.44배에서 1.77배까지 위장관 출혈, 뇌출혈 등의 출혈 위험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만성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일 경우 아스피린 복용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민정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 본부장은 "일반인에게는 대장암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대장암 고위험군이거나 치료 중 또는 완치된 환자의 경우도 출혈 부작용에 대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