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6일째 임 회장 부정맥 위험증상 등 병원行의료계, 의대증원·간호법 투쟁 수위 높일 듯탄핵론 불거졌지만 일단 현행 체제 유지
  • ▲ 단식 6일쨰에 접어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병원에 후송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 단식 6일쨰에 접어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병원에 후송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을 향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려야 한다"며 탄핵의 불씨를 키웠다. 이처럼 의료계 내홍이 가중되고 있지만 일단 현행 집행부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꾸리는 것으로 중지가 모아졌다.

    31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의대증원, 간호법 저지를 위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정부가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강행하고 국회도 의료체계를 왜곡하는 간호법을 통과시켰다”며 “임현택 회장은 14만 의사를 대표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당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하고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야 한다"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당초 이번 임총의 주요 안건은 현행 집행부를 대신할 비대위를 꾸려 투쟁노선을 그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투표 결과, 총 189명 중 비대위 구성 찬성 53표, 반대 131표, 기권 5표로 부결됐다. 

    의협 대의원들은 별도의 조직을 꾸리지 않고 대응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대의원회는 "집행부의 노고를 치하하나 비상식적이고 독선적인 정부를 상대하기 위해 회원들의 권익회복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장은 즉시 단식투쟁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탄핵열차 대신 재신임으로 결정됐지만 단식 6일째를 맞은 임현택 회장은 건강상태 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지난 26일부터 임 회장은 의협회관 앞마당에 차려진 단식농성장에서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국회에 현 의료공백 사태 수습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농성장 내부 온도가 40도를 넘기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단식을 지속했다. 

    의협 관계자는 "부정맥 등 위험증상들에 대한 응급치료를 받고 회복하여 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후송 직전인 임시대의원총회 개회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임 회장은 영상 인사을 통해 "분골쇄신의 각오로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해 싸울 준비를 갖췄다. 비대위 구성보다 저와 집행부를 믿고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의협 집행부는 "14만 회원과 함께 독단적인 의료정책 추진을 막고, 국민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회장의 단식 투쟁에 대한 뜻을 이어받아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의 투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임총에서는 "수시 모집이 정원 확정이라고 미리 고개를 떨구지 말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이 싸움은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