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계대출 8.3조원↑… 3년 4개월만 최대국민銀, ‘KB스타뱅킹’ 앱 주담대 일일 한도 제한우리銀, 1주택자 주담대·전세대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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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잇단 ‘대출 조이기’에 나섰지만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8조원 넘게 불어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은 주택 소유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중단하고, 비대면 주담대까지 조이는 등 초강수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8월 5대은행 가계대출 8.3조 불어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724조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715조7383억원) 대비 8조3234억원이나 뛰었다. 

    이는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67조735억원으로 전월 말(559조7501억원)보다 7조3234억원 늘었다.

    지난달 30~31일 이틀간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전 주담대 ‘막차 수요’가 몰렸을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지난달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1일)부터 가계의 대출한도를 더욱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됐다. 당국은 수도권 주담대에 대한 스트레스 금리를 더 높게 적용하며 대출한도를 더 조였다. 

    다만 주담대의 경우 주택 거래 시점으로부터 약 2~3개월간의 시차를 두고 집행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서울 지역 주택 매매 거래는 전월 대비 40.6% 급증한 1만2783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8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1만건을 넘어섰다.

    ◇우리은행, 무주택자에만 주담대·전세대출 허용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은행권에서는 주택 보유자의 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유주택자에 대한 주담대를 전면 중단한다. 유주택자 대상 전세자금대출도 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사 시기가 일치하지 않아 자금이 일시적으로 부족한 경우에만 유주택자에게도 예외적으로 대출을 내준다. 

    다주택자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에게만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오는 9일부터 시행된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앱을 통한 비대면 주담대 접수 건수를 제한하며 관리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원래도 비대면 주담대를 관리해 왔지만 최근 접수량이 증가하면서 이를 원활히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현재 일일 기준 100여건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만기를 최대 50년에서 30년으로 대폭 줄이고,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중단하는 등 고강도 규제를 통해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서 향후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꺾이지 않을 경우, 은행권에서 추가적인 대출 제한 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